지삼(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오며 모든 일 뜻대로 되시길 빕니다),영사(영전을 축하하오며…),승사(승진을…).2월25일 새정부 출범이후 한국통신 산하 서울전신국과 각 전화국이 경축전보의 폭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원들은 전보문안의 약호인 지삼,영사 등을 전화로 접수하며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이 2월중 접수한 전보는 일반 경조전보와 자수·멜로디전보 등 신상품을 합쳐 1백32만7천여통. 지금까지 집계된 전보이용현황중 최고규모이다. 이 숫자는 1월의 86만4천통보다는 53.6%,지난해 2월의 1백8만3천여통보다는 22.5%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의 경우에는 2월중 33만1천통을 접수,1월보다 35.1%,지난해 2월보다 34%가 증가했다.
해마다 전보접수 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스승의 날,어린이 날,어버이 날이 낀 5월로 지난해의 경우 1백27만6천통을 기록했는데 올해 2월에 이 기록이 경신됐다. 해마다 2월엔 졸업,3월1일자 인사가 겹쳐 경축전보가 많았으나 올해에는 수요가 더욱 증폭됐기 때문이다.
서울 과천의 전보신청량중 80% 이상을 처리하는 서울전신국의 경우 조각발표가 난 2월26일 하루동안 3만2천여통이나 전화신청이 들어왔고 장관에 이어 차관 1급인사가 계속됨에 따라 3월들어서도 115전화에 불이 날 지경이다. 11일에도 1만4천여통이 접수됐다. 이중 70% 이상이 경축전보이다.
서울전신국은 이처럼 전보전신청이 폭주,접수과의 직원만으로는 일손이 모자라자 다른 행정부서의 지원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채용하는 비상작전을 폈다. 또 팩시밀리 6대를 설치,붐비는 전화보다 팩시밀리를 이용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3월이 입학철인데다 앞으로 국영기업체 인사 등이 남아있어 이달말이면 새로운 기록이 나올지 모른다고 관측하고 있다.<임철순기자>임철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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