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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파란… 환호… 철야 대접전/민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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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파란… 환호… 철야 대접전/민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입력
199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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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서 94표 모자라 “아쉬운 결선행”/15시간 마라톤 투개표… 연단 소동도「이기택대표」를 새 지도체제로 선출한 11일의 민주당 전당대회는 1차 투표의 과반미달로 결선투표까지 가야하는 파란을 연출.

이에 따라 대회는 12일 자정을 넘겨 15시간 넘게 심야 마라톤 행진.

특히 이 대표의 1차 투표 과반확보 실패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져 대회장은 한때 팽팽한 긴장.

그러나 12일 자정이 가까워 오면서 이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대회장의 분위기는 다시 반전되는 등 극적 장면이 속출.

○이 대표 한때 의기소침

○…이 후보 진영은 2차 득표결과가 알려지자 의기소침했던 분위기가 환호로 뒤바뀌면서 승리감을 만끽.

이 후보는 특히 1차 투표결과에 충격이 컸던 탓인지 자신의 당선을 더욱 감격스러워 하는 인상.

대기실에서 지지의원들과 초조하게 2차 투표 개표결과를 기다리던 이 후보는 12일 자정을 넘긴 직후 『잠정 집계결과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측근의 전언을 듣고는 조금씩 표정이 풀리기 시작.

장석화 강창성 양문희 이장희의원 등 함께있던 10여명의 의원 등은 12일 0시15분께 비서진이 달려와 『1백% 승리했다』고 외치자 박수를 치며 『역시 이 대표』라고 환호.

이 대표는 강창성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 또 강 의원과 박은태의원,백승홍위원장(대구서갑) 등은 이 후보 비서진과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

이 후보는 승리소감을 묻는 질문에 『담담하다. 대세론을 믿고 있었다』면서 『1차 투표결과는 의외였을뿐 충격이나 유감스런 것은 아니었다』고 뒤늦게 안도.

이 후보 옆에 있던 김정길후보를 위로했고 김 후보는 『나야 떨어졌지만 노무현이 됐고 무엇보다 이 대표가 됐으니 충분하다』고 인사.

○…1차 투표결과와 관련 이 후보측은 『호남표가 대거 김 후보에 몰려갔다』고 분석.

반면 김 후보측은 『단상소동사건으로 8백표 이상을 잃은 결과』라고 주장.

이 후보측은 『94표 차이인데 설마 정대철후보표중에서 1백표야 못건지겠느냐』고 2차 투표결과에는 강한 기대. 또 김 후보측에서는 『불기 시작한 바람은 막을 수 없다』고 자신은 표하면서도 『영남 대의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한마디.

한편 최고위원선거에서 김영배 김정길후보가 탈락한 것을 두고 『김영배후보는 고정표가 없는데도 중립을 고수했기 때문』으로,김정길후보에 대해서는 『당선을 자신한 주류측이 최종 지시에서 누락시킨 영향』이라는 등 각종 분석이 만발.

○김원기의원 전력과시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서의 최대 이변은 최하위로 예상됐던 유준상후보가 일약 2위에 부상한 것. 유 후보는 지방유세중 비서관이 사망하고 자신도 중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당했었다. 이날 입원중인 국립의료원에서 앰블런스편으로 대회장에 도착,휠체어를 타고 입장해 대의원들의 연민을 자아낸 것이 주효한 결과라는 중평.

또 김원기후보가 지난해 5월 전당대회 7위 득표의 「불명예」를 씻고 1위 득표를 기록해 특유의 저력을 과시.

한편 한때 한꺼번에 탈락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권노갑·한광옥후보가 나란히 당선되자 동교동계도 이 대표 후보의 1차 투표통과 실패의 충격을 상당부분 보상받았다는 묘한 표정들.

○…이날 1차 투표 개표결과가 발표되기전부터 이기택후보 진영은 낙담한 빛이 역력한 반면 김상현·정대철후보 진영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일단 이 대표의 1차 통과가 저지된 것으로 본다』며 일찌감치 대의원 단속 등에 나서는 모습.

양측의 뚜렷한 표정차이는 하오 7시20분께 투표가 완료되고 먼저 대표투표함이 개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 후보별 투표용지 분류가 끝나고 컴퓨터의 최종 집계버튼이 눌러지기전까지의 1시간여동안 단상에서 목산을 통해 개표결과를 짐작한 개표 종사원들은 각각 자파진영에 추정치를 전달하느라 분주.

주최측은 최고위원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대표경선 개표결과는 집계를 유보. 그러나 10시에 공식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30분전부터 이 후보 진영과 김·정 후보 진영은 엇갈린 표정속에 자파 대의원 이석을 막기위한 표단속 작업에 들어가 2차 투표를 예고.

○…대회는 하오 5시20분께 투표에 들어가 「연설방해소동」 후유증으로 다소 산만하기는 했으나 2시간여동안 순조롭게 진행.

이날 투·개표는 시간단축을 위해 우리나라 정당사상 최초로 OMR카드를 이용한 컴퓨터 방식으로 실시.

청색으로 된 대표 투표용지에는 1인의 후보에게,녹색의 최고위원 투표용지에는 4인의 후보에게 각각 기표하는 방식.

대의원들은 처음하는 컴퓨터 투표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투표 소요시간이 한때 길어지기도 했는데 전당대회 준비위측은 투표도중 계속 장내 방송을 통해 투표방법을 설명.

준비위측은 또 『2차 결선투표가 있을지 모르니 계속 장내에 남아달라』고 대의원들에게 당부.

○…대표경선에 나선 세후보는 하오 6시15분께 제1투표소에서 나란히 투표.

투표진행 도중에도 유준상 최고위원 후보측은 대의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등 일부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계속하자 준비위측은 장내 방송을 통해 『투표 시작후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고지.

대의원들은 투표도중에도 계속 문씨 소동이 투표에 미칠 영향과 2차 투표까지 갈 것인가 여부 등을 화제로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

○…결선 투표가 진행중인 밤 11시께 김·정 후보를 비롯,신순범 신기하 조세형 이철의원 등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손을 잡고 치켜들어 비주류 연대를 과시.

이에 주류측의 이장희의원이 단상에 올라가 투표중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강력 항의하고 강수림의원도 이에 가세. 손세일 전당대회 선거분과위원장은 『단상에 있는 선거관리자 이외는 모두 내려가라』고 안내방송을 거듭.

이에 앞서 김 후보는 정 후보 이철의원 등과 함께 장내를 돌며 대의원들에게 『정 후보는 97년도 대선후보』라며 김 후보와의 당권·대권 역할분담을 거듭해 강조.

○1시간30분간 중단

○…이날 대회는 이기택후보의 연설도중 발생한 연설방해 소동으로 한동안 기우뚱.

이 후보의 연설이 반쯤 진행되던 상오 11시40분께 문용근씨(50)가 갑자기 단상으로 뛰어올라 연단을 넘어뜨리는 의외의 사태가 돌발.

문씨는 단상주변에 있던 청년 당원들에 끌려나갔고 전당대회 준비위의 1차 조사결과 본적이 전남 영암,주소는 경남 진해이며 주거부정의 폭력전과자인 것으로 판명.

이 사건을 이 후보측이 문씨의 정신상태에 의문을 표하며 우연한 해프닝으로 보는 반면 김상현 정대철후보측은 『이 후보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회 재개에 앞서 공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신경전.

하오 대회 재개시간을 1시간30여분 넘기며 신경전을 계속한 이 후보와 김·정 후보측은 장기욱 당기위원장의 주도하게 긴급 조사위를 구성,조사결과를 공표하기로 하고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회를 속개키로 합의.

조사결과 발표문을 놓고도 세 대표후보는 신경전을 거듭하다 최종문안에 합의,장 당기위원장이 하오 5시께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

장 위원장은 문씨의 학·경력 전과기록 등을 일일이 소개한뒤 『무위도식하는 주거불명의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규정.

그러나 김 후보 지지자들은 『문씨를 비정상적으로 규정해 이 대표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치게 했다』고 장 위원장을 비난하는 등 장외소동이 한동안 지속.

○김·정 후보 결선 연대

○…이날 대회는 김충조,장영달의원 사회로 9시30분께 시작돼 당지도부와 내빈입장,당기입장,성원보고,개회선언,경과보고,전당대회 의장단 선출,당헌 개정안 상정,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정견,투개표순으로 진행.

대표경선에 나선 세후보는 이기택,정대철,김상현후보가 차례로 행사 시작직전 대회장에 입장.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장내를 한바퀴 돌며 박수공세를 폈으며 대의원들은 각기 박수를 치고 지지후보 이름을 연호.

이날 전당대회장에는 행사 시작때까지 재적대의원 5천8백95명중 5천2백24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김말룡의장 등 현 전당대회 의장단을 그대로 유임시키기로 결정.

한편 전당대회장에는 여권서 이례적으로 김덕룡 정무1장관이 초청인사로 참석,행사초반을 지켜봐 눈길.

○…대회장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엔 이른 아침부터 각 숙소에 머물렀던 대의원들이 속속 도착.

대회장 입구에는 대표·최고위원 후보 지지자 수백명이 입구에 늘어서서 후보들의 팸플릿을 나눠주며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하느라 안간힘.<김광덕·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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