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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키기” 눈부릅뜬 밤샘/민주 경선전 24시간… 각 진영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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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키기” 눈부릅뜬 밤샘/민주 경선전 24시간… 각 진영 표정

입력
199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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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감시조 숙소배치/후보 “한명이라도 더” 접촉경쟁/금품살포·흑색선전 신경전도전당대회 전날인 10일 민주당의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홍보전과 대의원 접촉을 통해 밤늦게까지 치열한 표뺏기 표다지기 경쟁을 계속했다.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하오 4시께 대부분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마감하고 각각 자체 감시조를 편성,대의원 숙소에 배치해 상대방의 금품공세 등을 철야 감시했다.

이와함께 상대후보에 흠집을 내기 위해 「용팔이사건 관련설」이 거론되는가 하면 대표 및 최고위원선거 결과 발표시점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막바지 견제가 계속됐다.

○…이기택대표와 김상현 정대철 최고위원 등 당권 경쟁자들은 이날 상오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결같이 승리를 장담.

이 대표는 마포당사 김대중 전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선을 다했고 담담한 심정으로 대의원들의 심판을 기다린다』면서 『선거과정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의 당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승리를 자신.

또 김 최고위원은 마포 G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초반에는 고전했으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압도적 우세,또는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어 2차 투표도 필요없을 것』이라며 『새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야당에 대한 공작정치를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선명 이미지 부각에 주력.

정 최고위원은 당사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현재 30%의 지지를 얻고 있어 이 대표의 1차 투표통과는 저지했다』면서 『무기력한 현상유지나,신명나는 새출발이냐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

○…3인의 대표 후보들은 이날도 한사람의 대의원이라도 더 접촉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표이탈 방지에 주력.

이 대표는 이날낮 의원회관에 자리를 잡고 상경대 의원들을 릴레이로 면담해가며 한표의 지지를 당부.

이 대표측은 이날 2개 지구당마다 관광버스 1대씩을 동원해 자파 대의원들을 집단 상경시킨후 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 주변에 예약한 숙소에 배치. 이 대표측은 올림픽파크텔 교육문화회관 남서울호텔 잠실 롯데호텔 등 자파 대의원 숙소에 이날밤 조직요원 2백여명을 집중 투입해 상대후보의 대의원 접촉을 철저히 차단.

또 김상현 최고위원은 이날낮 여의도 W음식점에서 자파지구당 위원장 및 사무국장 결속모임을 갖고 63빌딩에서 여성대의원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

김 최고위원측은 자파 대의원들을 올림픽파크텔 영동호텔 목산호텔 리베라호텔 등에 집단 투숙시키면서 조직요원 2백여명을 감시조로 동원.

한편 정 최고위원은 이날 종로 성동갑 등 서울의 3개 지구당과 미금 구리 등 경기 3개 지구당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

막판들어 차분한 선거운동을 이끌어온 정 최고위원측은 이 대표나 김 최고위원측과 달리 자파 대의원 합숙방식을 지양하고 핵심요원 50여명만을 올림픽파크텔에 상주시켜 「불법」 감시조로 활용.

○…막바지 상호 비난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칭 「용팔이사건」이 돌발적인 공방거리로 부상.

반이 대표 노선을 주장해온 이철총무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자청,『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이 야권을 상대로 정치공작을 폈다고 밝혔다』면서 『중대한 사건인만큼 전당대회에 앞서 당지도부가 나서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은근히 이 대표의 관련 가능성을 시사.

또 김 최고위원 진영의 대변인인 장영달의원은 『당시 야당의 정통성은 통일민주당을 창당한 두김씨에 있었다』면서 『이 대표는 그때 어떤 이유로 두김씨와 행동을 함께하지 않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직격탄.

이에대해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두김씨가 신민당을 탈당하던 때 나도 내 개인조직인 민사회를 이끌고 탈당했고 민사회는 별도로 개헌 서명작업을 벌였다』면서 『나에 대한 관련설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

또 이 대표 진영의 대변인인 문희상의원도 『경쟁에 급급해 근거없는 음해를 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작태』라며 『배위에서 서로 싸우다 배가 가라앉아도 좋다는 발상』이라고 김 최고위원측을 비난.

○…후보간의 상호 비방과 막판 혼탁상과 관련,민주당은 이날밤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공명선거」를 거듭 다짐하는 등 대국민 여론에 신경.

또 전당대회 준비위원 20명과 박석무 임채정 이길재의원 등 13명의 깨끗한 선거실천모임 소속의원들로 구성된 합동감시반이 이날밤 대의원 숙소에서 밤을 새며 「부정」 감시에 만전.<황영식·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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