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성항 “고소득국”/중국 급속성장국·북한 하위중진국우리나라가 「아시아의 4마리 용」에서 완전 탈락했다.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우리나라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던 대만 홍콩 싱가포르가 선진국(고소득국가)으로 진입하고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낙오,후발개도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2개 중진국과 함께 「아시아의 3마리 호랑이」로 새로 분류되는 처지가 됐다.
9일 재무부가 발표한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연안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괌 마카오 뉴칼레도니아 등과 함께 상위중진국으로 분류됐고 동시에 하위중진국에 해당되는 태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새범주에 속하는 국가가 됐다. 「아시아의 호랑이」에 속하는 국가군의 특징은 개도국중에서 국민소득이 상위 3번째까지인 국가로 국제경쟁력의 확보와 환경문제 해결여부,세계무역의 향방 등에 의해 경제적 미래가 판가름나는 나라들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91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6천3백40달러,태국이 1천5백80달러,말레이시아가 2천4백90달러였다. 나머지 개도국들은 1인당 GNP가 1천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대만 홍콩 싱가포르가 브루나이와 더불어 OECD(선진국경제협력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면서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는 범주도 사라졌다. 이들 국가의 1인당 GNP는 91년 기준으로 대만이 8천7백88달러,홍콩이 1만3천2백달러,싱가포르가 1만2천8백달러로 1만달러 안팎이었다. 이들 국가는 OECD 회원국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선진국의 반열에 처음으로 들어선 것이다.
재무부는 OECD가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제1그룹으로,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제2그룹으로 각각 분류했으나 세계은행이 1인당 GNP를 기준으로 이같이 새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동하는 후진국이지만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이는 나라로 평가되었고 북한은 하위중진국으로 분류됐다.
한국이 「아시아의 4마리 용」중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재무부 관계자는 80년대 중반이후 사회구조의 변혁과 성장잠재력의 상실현상을 수년간 동시에 겪은 결과 나타난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힘이 주어지지 않는한 새로운 범주로 분류된 「아시아의 호랑이」에서도 탈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국가별 전체 GNP 규모가 91년 기준으로 대만 1천8백억달러,홍콩 7백70억달러,싱가포르 3백90억달러인데 비해 한국이 2천7백44억달러로 세계 15위의 경제규모 국가인 만큼 일단 새로운 가속도가 붙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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