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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전 안기부장 구속/「용팔이사건」 지시·5억 지원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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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전 안기부장 구속/「용팔이사건」 지시·5억 지원혐의

입력
1993.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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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배 사후 신변보장도 약속/당시 관악서장 금명 소환조사통일민주당 창당방해시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9일 이 사건을 배후 조종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57)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에 의하면 장씨는 통일민주당 신당 창당 선언직후인 87년 4월11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기부 안가에서 이택희·이택돈 두 전 신민당 의원을 만나 창당방해 작업을 모의,지시하고 활동자금 1억원을 1백만원권 수표로 건네주는 등 4∼5차례에 걸쳐 5억원을 지원해 87년 4월20일∼24일 통일민주당 서울 관악지구당 등 6개 창당대회장에서 폭력배를 동원,행사를 방해한 혐의다. 검찰은 『장씨는 두 전 의원과 지난 86년 2월초부터 삼청동·궁정동 안기부 안가 등지에서 수십차례 만나 시국현안을 논의해오다 신민당 분당사태가 본격화된 87년 4월 장씨가 먼저 제의,창당방해를 계획했다』며 『이 과정에서 동원된 폭력배들의 사후 신변보장까지 약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씨가 정국안정을 위해 야당분당 사태를 막는 차원에서 정치자금과 정보비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했을뿐 폭력배를 동원해 창당대회를 방해하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공소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87년 4월24일 용팔이 김용남씨(43) 등 폭력배들이 통일민주당 관악지구당사에 난입,10여시간동안 창당행사를 방해할 당시 신고를 받고도 4시간이나 늦게 출동했던 관악경찰서장 서정옥씨(현 전남경찰청 차장)와 지난 2월14일 US오픈 태권도대회 참석명목으로 미국으로 출국,10일 귀국예정인 이승완 전 호청연 총재(53)도 귀국하는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해구 내무장관(당시 안기부 1차장)·박철언의원(당시 안기부장 특보)의 개입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결과 이 사건은 안기부의 조직적인 개입이 아니라 장씨가 개인차원에서 범행을 모의·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 이상의 확대수사는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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