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9년 채권 8억엔 매입때 사용 추정/야당선 의회증언 요구등 공세강화【동경=이상호특파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자민당 부총재(78)의 소득세법 위반사건을 수사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8일 가네마루가 탈세한 돈으로 일본 채권신용은행의 무기명 할인금융채(할인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지난 87년과 89년 거액의 정치자금이 구 다케시타(죽하등)파 등 가네마루 주변에 유입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가네마루가 이같은 정치자금을 채권구입대금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네마루 주변을 대상으로 자금출처와 사용처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일 검찰에 따르면 가네마루와 하이바라 마사히시(생원정구) 전 비서(49)는 지난 87년과 89년에 탈세했던 가네마루의 소득으로 8억엔 상당의 5년짜리 할인채를 구입했다. 또 하이바라도 개인소득 4억엔을 은닉,거의 전액을 할인채 구입에 충당했다.
그런데 지난 87년은 다케시타 전 총리(당시는 자민당 간사장)가 총재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표명하고 나카소네 야쓰히로(중증근강홍) 당시 총리가 후계자 지명에 나섰던 시기로,당시 구 다케시타파는 다케시타의 지명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검찰은 할인채 구입과 관련,가택수사에서 압수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88년분은 가네마루가 개인적으로 취득한 자금과 할인채의 액수가 거의 일치했으나 87년분과 89년분은 일치하지 않아 기네마루가 정치자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가네마루와 하이바라 전 비서가 84년부터 무기명 할인금융채의 구입을 시작,현재 보유하고 있는 할인금융채는 모두 28억엔(약 1백90억원)분에 이르는 사실을 밝혀냈으나 이 가운데 시효가 끝나지 않은 87년이후의 수입 12억엔(약 80억원)에 대해서만 탈세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회당 등 야권은 최근 구속된 가네마루의 의회증언과 함께 자민당을 이끌어온 다케시타 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회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압력을 강화하고 나섬으로써 자민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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