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등 불참… 5월1일로 대체요구제35회 「근로자의 날」(10일) 행사가 올해도 4년째 「주인없는 잔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노동부는 이날 과천 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모범근로자와 산업평화에 기여한 기업가 4백86명에게 산업훈장 등을 수여하는 포상식을 거행하고 유급휴일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재야 노동단체와 한국노총은 근로자의 날을 메이데이(5월1일)로 해줄 것을 요구하며 올해도 정부행사에 불참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날은 광복직후 5월1일로 정해졌다가 48년 금지됐으며 58년부터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10일로 정해 기념해왔으나 6·29선언이후 5·1 노동절 부활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노동계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국노총은 지난 88년 박종근 현 위원장이 선거공약으로 노동절 쟁취를 내세운뒤 90년부터 근로자의 날을 변경해 줄 것을 청원하는 한편 산하조합에 3월10일 열리는 행사에 참석지 말도록 지시하고 있다.
반면 정부측은 63년 제정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을 내세우며 「메이 데이」 행사가 임투시기와 겹치고 사회주의국가의 기념일이라는 이유로 근로자의 날을 고집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노동절날 휴무하는 기업은 전국 3백인이상 업체중 90년 26%,92년 10.2%(91년은 일요일) 등으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노동절날 현대·금성그룹 산하 기업 등 대부분 대기업과 은행 등 전 금융기관이 휴무하나 이들도 5월1일에 따로 노동절행사를 치를 계획이어서 2중의 행사를 치르고 있다.
대우그룹내에서는 조선·자동차 등이 3월10일 대신 5·1 노동절에 휴무한다.
그러나 3년째 노동절 휴무를 관철해오던 기아기공의 경우 올해 단체협약에서 사용차측 주장에 밀려 처음으로 3월10일 휴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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