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장씨,변호사 자문받으며 답변/「용팔이사건」 장세동씨 철야수사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장씨,변호사 자문받으며 답변/「용팔이사건」 장세동씨 철야수사 안팎

입력
1993.03.09 00:00
0 0

◎“사전준비치밀 수사진행에 애로”/최 지청장 “구속여부 신중히 처리”○…8일 검찰에 출두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서울지검 남부지청 305호 전상훈 검사실서 철야조사를 받는 동안 강석진 이양우 두 고문변호사와의 단독 면담을 요청,자문한뒤 답변을 해 수사가 간간이 지연.

장씨는 조사과정에서 두차례에 걸쳐 각각 20분씩 고문변호사와 단독면담을 했는데 검찰관계자는 『장씨가 허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모든 신문을 다 읽고 온 것 같은데다 변호사 자문까지 받아가며 조사에 응해 쉽게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

장씨는 하오 7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부근 일식집에서 배달돼온 생선초밥 도시락으로 간단히 저녁식사.

○…이날 하오 9시30분 기자간담회에서 최환 남부지청장은 장씨의 구속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리 한물간 인사라지만 지청장 마음대로 할 수야 없지 않느냐』며 『9일 상오중 검찰총장·법무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답변.

최 청장은 『5년 10개월을 기다려왔는데 48시간을 못기다리겠느냐』며 『공작정치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때보다 큰만큼 얽힌 실타래를 풀듯 진상을 규명해나가는 데 힘을 모으는게 당면과제』라고 설명.

○…이에앞서 장씨는 검찰의 출두요구 시각보다 20분빠른 8일 하오 1시40분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법률고문인 이양우변호사와 함께 서울3 소8343호 검은색 임페리얼 승용차를 타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도착.

감색양복에 붉은 나뭇잎 무늬 넥타이차림인 장씨는 현관앞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5분여동안 포즈를 취해주는 등 여유있는 모습.

○…검찰은 장씨가 사건을 총지휘한 사실을 밝혀내고도 사건의 파장이 현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표추적에서 5억여원의 안기부자금이 이택희·이택돈 두 전 의원의 가명 계좌로 흘러들어간 증거가 확보돼 배후규명은 시간문제』라면서도 『현재 관련설이 나돌고있는 이해구 내무장관,박철언의원 등은 사건에 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

○…최환지청장은 휴일인 7일에도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제발 앞서나가지 말아달라』고 요청. 최 지청장 『검찰수사가 언론보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운을 뗀뒤 『안기부장까지 지낸 사람이 쉽게 입을 열겠느냐. 우리가 짜놓은 그물은 여러 사람의 진술을 종합한 「혼방그물」이라서 장씨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완강히 부인하면 그물에 찢어질지도 모르는 형편』이라고 말하기까지.<변형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