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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표… 각 정당 진로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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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표… 각 정당 진로 어떻게 변할까

입력
199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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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우파대승 확실/불 정계 개편 관심/미테랑 사회당 몰락 80여석 예상/진보자 유세력 등과 신연합 추진/우파 450석 전망… 총리지명 “신경전”오는 21일(1차투표)과 28일(결선투표) 실시되는 프랑스 총선의 결과는 이미 판가름 나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국민의 관심은 선거결과보다 선거후의 정계개편 전망과 사회당의 장래에 쏠려 있다.

지난 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으나 사회당은 만회를 위한 노력보다는 당의 장래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휩싸여 있다.

우파 야당은 야당대로 승리는 접어두고 제2의 코아비타시옹(동거정부,좌파 대통령에 우파 내각의 공존)의 기능에 대한 설전과 총리임명 및 95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계산에 골몰해있다.

이번 총선은 해외영토를 포함,임기 5년의 하원의원 5백77명을 뽑는 선거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사회당은 현재의 2백59의석에서 무려 1백80여석이 떨어지는 80여석만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UPF(프랑스연합)라는 깃발아래 단일후보를 공천한 시라크 전 총리(RPR)와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UDF)의 우파연합은 현 2백55석에서 약 2백여석이 늘어난 4백30∼4백80여석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체의석의 약 80%이다.

사회당의 패배는 선거의 최대이슈로 등장한 10%가 넘는 실업률 등 경제정책 실패와 전형적인 정경유착 부패사건 정치인의 비도덕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회당이 처한 암담한 현실은 당의 존속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당내에 확산시키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을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바로 미셀 로카르 전 총리의 정계개편론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사회당 집회에서 이른바 정치적 「빅뱅(Big Bang·대변혁)」의 필요성을 선언,프랑스 정가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95년 대선에서 사회당의 후보로 당의 지명을 받고 있는 그는 총선후 중도우파세력,환경주의자,자유성향의 공산세력 등 진보자유세력과 연대,신중도좌파연합을 구성하자는 주장을 폈다.

그의 선언은 사실상 미테랑이 22년전에 창설한 사회당에 대한 조사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총선의 후유증을 최소화,당의 와해를 막기위한 위기타개책인 동시에 창조적 파괴의 전략이다. 개인적으로는 각종 부정스캔들에 연루된 당의 지도부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대선의 승리를 고려한 계산이다.

그의 주장은 당의 주요인사들과 일부 다른 정치세력으로부터 공감을 얻었고 여론의 75%가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분석가들은 사회당이 서서히 미테랑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미테랑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테랑은 공개적으로 로카르를 비난하고 시급한 것은 당의 단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결과 로카르 역시 자신의 선거구에서 근소한 패배가 예견되고 있는 협상이 성공할지도 미지수이다.

정가의 관심은 또 제2의 코아비타시옹과 미테랑의 총리지명에 쏠려있다.

노련한 미테랑은 우파와의 동거를 오히려 우파의 세력약화 기회로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경제회생의 어려움 등 좌파내각의 부정적 유산은 내각을 떠맡은 우파에게는 부담이다. 미국과의 농산물 개방문제 등 난제도 차기 내각으로 넘어가고 있다.

86년부터 88년까지의 1차동거(시라크 내각)후 총선에서의 패배를 경험한 우파는 동거내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엄격한 국정분담,대통령의 권한약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테랑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총선후 그의 조기퇴진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2년후 차기대권을 노리는 시라크는 자파의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재무장관을 총리후보로 내세우고,재집권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는 지스카르는 자신이 총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동거내각의 총리직이 대권경쟁에 유린한지,아니면 그 반대인지에 대한 두사람의 상반된 이해타산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미테랑은 나름대로의 이 두사람과 지스카르파의 레오타르 전문화장관 등 후보를 놓고 자신의 총리임명권을 유리한 쪽으로 행사한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

이번 프랑스 총선은 정치세력간 복잡한 이해관계속에 기성정치구도의 변화가 시험되며 그 본질은 우파의 승리라기 보다는 좌파의 몰락에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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