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부총리·이 전 재무등 유학계획/사공일·강경식씨는 최근 저서 펴내경제각료들의 퇴임풍속도가 달라졌다. 80년대까지만해도 퇴임 경제각료들의 대부분이 재벌그룹 산하 기업의 사장으로 변신하는 「업계행」을 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해외유학을 떠나거나 국내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학계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공땐 한화서 사장
○…6공 말기 경제팀을 이끈 최각규 전 부총리는 미국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센터에서 약 1년간 연구활동을 하기로 하고 다음달 출국할 예정. 최 전 부총리는 3공시절 농림수산부장관과 상공부장관을 지낸 후 한화그룹 계열사 사장을 맡은 바 있었다.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도 역시 1년간 일정으로 일본 경응대에서 연구활동을 할 계획. 또 진념 전 동자부장관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사와 경제철학을,서영택 전 건설부장관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선진국의 재정정책을 각각 연구하기 위해 준비중. 이연택 전 노동부장관과 이진설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건설부장관 역임)도 해외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성씨는 교수 재직
○…퇴임 경제각료들의 이같은 「학계행」은 6공 초부터 유행. 학자출신인 사공일 전 재무부장관이 퇴임후 미국국제경제연구소(IIE)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돌아온 뒤 최근 「세계속의 한국경제」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경제학박사 학위를 갖고 잇는 이규성 전 재무부장관은 고향인 충남 논산의 건양대에서 정식교수로 재직중이다. 또 교수출신의 박승 전 건설부장관과 박영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중앙대와 고려대로 각각 복귀했다. 교수출신 각료들이 퇴임후 대학으로 복귀하는 것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 김만식 전 부총리(재무장관 역임)의 경우 퇴임후 서강대로의 복귀를 꾀했으나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되기도 했었다.
○“생활 어려워도 바람직”
○…퇴임 경제장관들이 공직생활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활동을 하는 것도 최근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강경식 전 재무장관과 문희갑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이 각각 자신의 개혁소신을 피력한 책을 내놓은게 대표적인 케이스. 사공 전 재무장관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옷을 벗은 이 전 재무,서 전 건설,진 전 동자,이 전 노동 등도 저술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경제부처의 한 간부는 『경제장관을 지낸 사람이 현직에 있을때의 인연을 이용하여 업계 최고경영자로 변신하는 것은 정부정책의 공신력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연구나 저서활동을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따를지 모르나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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