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이상 실현” 동참자로「양지를 지향하고 음지에서 일한다」 안기부의 구호가 아니다. 김영삼대통령의 오랜 측근들,이른바 「상도동 가신」들의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택연금과 투옥,미행과 감시,닭장차와 최루탄…. 암울했던 기억들을 틀을 털어버리고 상도동 가신그룹은 김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과 함께 정부의 요직에 한명 한명 들어서고 있다.
신분은 바뀌었지만 예전처럼 김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이들도 있고 새로운 영역에서 중책을 맡은 사람도 있다.
어떤 경우는 상도동 가신들은 이제 더이상 「음지」에 있지 않다. 과거 김 대통령과 나눴던 고통에 대한 보상인 셈이며 그들 나름대로 품어온 개혁의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는 자리에 서는 것이기도 하다.
상도동 가신으로 표현되는 김 대통령의 비서출신 인사로는 김덕룡 이원종 홍인길 최기선 김기수 장학노 박종웅 김태환 정병국씨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랫동안 김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덕룡의원은 2·26 조각때 정무1장관에 발탁,김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정치권과 연결짓는 가교역을 맡고 있다.
구 신민당 시절 공보비서를 시작으로 20여년간 김 대통령의 「입」역할을 해온 이원종씨는 「전공」에 맞게 공보처차관에 기용됐다.
이 차관은 3당 합당후에도 민자당 부대변인으로서 소수파인 민주계의 입장을 홍보하느라 고군분투해왔다.
김 대통령과 동향이자 인척으로 야당시절부터 자금관리 등 살림살이를 담당해온 홍인길씨는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을 맡아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똑같은 일과 함께 김 대통령의 친인척까지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홍 수석은 지난 60년 김 대통령의 모친이 좌익분자의 총에 맞았을 때 병원으로 직접 후송하는 등 김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이다.
13대때 부천에서 당선돼 의원배지를 달았던 최기선씨는 14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뒤 절치 부심하다 지난 4일 인천시장에 기용됐다.
「YS가는 곳에 반드시 있는 사람」으로 통하는 수행비서 김기수씨는 김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후에도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지난 80년 상도동에 합류한 이후 분신처럼 김 대통령을 보좌해온 김씨는 과거에는 없던 수행실장(1급)이라는 직책을 배정받았다. 김 실장은 종래 경호실 경호과장이 차지했던 대통령 전용차의 앞자리에 앉아 김 대통령의 「심기」까기 경호하고 있다.
중앙대 재학시절인 20여년전 상도동 부근에서 하숙하다 조기축구회를 통해 김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장학노씨는 대통령의 개인 잡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1급)에 기용됐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요즘도 김 대통령의 아침 조깅을 「수행」하는 박종웅씨는 청와대 민정비서관(1급)을 맡고 있다.
또 지난 87년 대선때 상도동 캠프에 합류,이원종씨를 도와 공보업무를 맡아온 박영환씨는 청와대 공보비서관(2급)으로 춘추관을 맡고 있다.
지난 64년이후 30년 가까이 김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도와온 김태환씨도 총무비서관을 맡게될 것으로 보이며 손명순여사 수행을 담당해온 정병국씨는 역시 같은 역할인 제2부속실장(3급)에 내정됐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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