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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초호화 전원주택/김상철시장 우면동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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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초호화 전원주택/김상철시장 우면동 집

입력
199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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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주목등 식수/잔디는 마치 융단을 깐듯/곳곳 이국풍 통나무 의자·파라솔○…그린벨트내 농지에 호화정원을 조성한 김상철 서울시장의 저택은 비닐하우스 1천여개가 밀집한 서초구 우면동 성촌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서구식 외양에 이국적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은 드넓은 정원에 갖가지 값비싼 정원수가 잘 가꿔져 있어 주변 50여가구의 단독주택 등에서도 유난히 돋보인다.

이 지역은 원래 2층 이상의 주택을 지을 수 없지만 김 시장은 다락을 방으로 불법 개조,사용해왔다.

김 시장 부부가 사용하는 1층에는 안방·거실·부엌·화장실이 하나씩 있으며 불법 개조한 다락방 2개는 1남1녀의 자녀가 각각 사용하고 있다.

등기부상에는 이 집이 지상 30평·지하 9평인 것으로 돼있으나 불법 개조한 미니 2층이기 때문에 실평수는 이보다 훨씬 크다.

집뒤편에는 알루미늄 새시에 유리를 덮어 3∼4평 가량의 다용도실을 설치,잡동사니를 집어넣고 세탁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잔디가 융단처럼 깔린 정원에는 원두막을 중심으로 향나무·대추·밤·사과·감나무 등과 천연기념물인 주목 등 정원수 수백여그루가 심어져있고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또 정원 곳곳에는 나무밑둥으로 만든 의자·파라솔·정원석이 질서있게 배치돼 있고 한쪽 구석에 10여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1동이 있다.

비닐하우스안에는 김 시장이 손수 재배한 무와 수십여개의 화분이 들어있다.

○…김 시장은 3년전에도 서초구청으로부터 불법 정원을 원상 회복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았으나 일부 시설만 제거한채 계속 정원으로 불법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시정명령 직후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고시계」 직원 15명을 동원,전소유자인 한정자씨(70·여·남서울호텔 전 사장)가 파놓은 양어장을 폐쇄하고 잔디의 3분의 1 가량을 파헤쳐 밭으로 만들었으나 호화정원수·정원석과 원두막 등은 그대로 두었다.

김 시장은 이때 조성한 밭에 가지·깨·고추·무·배추·옥수수·시금치·파·마늘 등 채소와 참외·딸기·포도 등 과일을 심어 손수 가꾸어왔다.

87년 9월부터 김 시장 저택의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김영식씨(38)는 『각종 채소를 심고 정원을 가꾸는 것이 김 시장의 가장 큰 취미』라며 『해마다 김 시장이 직접 재배한 무·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한씨에게 3억여원을 주고 이 일대 토지와 대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이곳이 10여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지역이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여있기는 하나 서울속의 전원주택지로는 최적의 장소여서 대지는 평당 3백50만∼4백만원,전답은 평당 70여만원 이상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지난 79년 박정희대통령 시절 농가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차원에서 취락구조 개선사업지구로 지정돼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농민들이 부유층에게 대량 전매,불법 증축과 형질변경 등으로 그린벨트가 크게 훼손돼왔다.

현재 50여가구의 개인주택은 김 시장을 비롯,K보일러 대표·J페인트 사장 등 대부분 유명기업인과 부유층들이 소유하고 있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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