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협력 민족동질감 형성 유도2박3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공식 수행원인 디터 포겔 독일연방 공보처장관은 3일 이한에 앞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회견에서 독일 통일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 대변인이기도 한 포겔 처장은 특히 언론과 정부가 협력,『동서독은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국민 뇌리에 심어줌으로써 통일에 대한 꿈을 잃지 않게 한 것이 통일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포겔 처장은 이와함께 통일이후 공보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얘기를 잊지 않았다. 구 동독지역의 1천6백만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체제의 원리를 홍보하고 그들의 당연한 권리를 인식시키는 작업이 언론의 몫이기 때문이라는 얘기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독일 공보처의 기능은.
『두가지이다. 우선 세계의 모든 뉴스를 취합요약해 정부 및 의회 인사들에게 전달한다. 또하나는 국민과 언론에 정부의 하는 일을 알리는 것이다. 나는 1주일에 3번 정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는데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자 노력한다』
통일과정에서 공보처의 역할은.
『동서독인에게 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동독에 대한 서독의 관심이 흐려지지 않도록 동독에 관한 자료를 끊임없이 발간하고 언론에 정보를 제공했다. 동독의 단점이나 실책은 물론 긍정적인 면도 알렸다. 그러나 정치선전을 시도한 적은 없다』
통일문제에 있어서 언론과 정부의 관계는 어떠했는가.
『공보처는 언론기관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통일이라는 테마에 있어 언론과 정부의 견해차이는 없었다. 물론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근본문제에서는 입장이 같았다. 동서독의 동질감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쪽은 바로 언론이다』
통일된뒤 공보처의 기능변화가 있었는가.
『구 동독지역의 주민들은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자유경제체제 및 기본권과 각종 사회복지권리에 대한 지식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문제를 계몽적으로 홍보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현재로선 예산이 부족할 정도이다』
정부에 불리한 정보도 공개하는가.
『물론 정부가 공개를 주저하는 정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비밀이 아닐 경우 비공개로 해도 누군가 금세 얘기해 공개되고 있다.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한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다』
여론의 흐름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하는가.
『여론조사를 통해 수집한 국민여론을 연방정부에 전달하지만 이는 참고자료일 뿐이다. 정부정책의 기본방향은 여론조사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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