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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전노협 첫 면담/사문수석 만나/노동문제등 의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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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전노협 첫 면담/사문수석 만나/노동문제등 의견교환

입력
199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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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의 대항세력으로 재야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불법단체」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회장 단병호) 대표자들이 청와대에 들어가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나왔다.전노협 고용특별위원회 김영대위원장(서울노동자협의회 의장) 등 3명은 3일 상오 11시45분께 청와대 민원실에서 면회신청서를 작성한뒤 지금까지 「금단의 성역」이나 다름없던 청와대에 들어가 김정남 사회문화수석을 면담,김영삼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용안정대책 마련을 위한 탄원서」를 전달하고 노동문제 전반에 걸쳐 40여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은 면담자리에서 경기침체,산업구조 조정 등을 이유로 한 집단감원이 속출하는 현실을 지적,대통령 공약사항인 고용보험제의 조기도입 등 고용안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운동권 출신인 김 수석은 노사문제와 고용불안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과 탄원서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을 다짐하고 『청와대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만큼 시위보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자』고 말했다.

재야 노동운동세력이 처음으로 청와대 당국자와 자리를 함께한 이날 면담은 청와대·경찰이 재야측과 사전협의해 불필요한 집단행동을 예방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날 상오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70여명이 집결,청와대까지 가두행진하려 했던 전노협은 청와대가 면담의사를 알려오자 스스로 집회를 정리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전노협 이용범 홍보부장은 『청와대가 대화에 응하겠다는 말을 듣고 시대변화를 실감했다』며 『새정부가 개혁의지를 강조하는 만큼 과격한 시위보다는 정중하고 당당하게 우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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