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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일 국민의지에 달려”/방한 콜 독 총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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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일 국민의지에 달려”/방한 콜 독 총리 기자회견

입력
199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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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사업 참여희망 우회적 표명『한국의 분단은 역사의 최후 심판이 아닙니다. 한민족은 통일을 원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2일 김영삼대통령과의 한독 정상회담을 마친뒤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통일은 한국민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독일 통일의 주역이기도한 그는 『독일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한민족이 겪고 있는 분단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민족 통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일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과정』이라고 체험에 입각해 강조했다. 콜 총리는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문제에 언급,『양국간의 교역규모와 경제협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기술이 중요하다』면서 『그같은 첨단기술에는 현대적인 환경기술과 철도운송체계 기술이 포함된다』고 말해 경부고속전철사업의 참여희망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독일 고속전철인 ICE에 대한 직집적인 언급이 있었는가.

『물론 언급했다. 우리는 독일 컨소시엄 형태를 제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속전철사업 수주결정은 객관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한국측에서 고속전철사업자 결정시기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한국측은 아주 자세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검토한뒤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참여방식에 대한 제의도 있었는가.

『없었다』

­프랑스 고속전철인 TGV와 독일의 ICE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나.

『내가 프랑스 사람이라면 당연히 프랑스 기차가 제일이라고 할 것이다. 나는 독일사람이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하라고만 하겠다. 그러면 제일 좋은 답이 나올 것이며 우리는 거기에 만족할 것이다』

­이번 총리의 아시아 순방중 옛 동독지역 투자홍보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가.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아주 기쁜 대화를 나누었다. 옛 동독지역은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아주 좋은 사업현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지역은 동유럽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서 훌륭한 곳이다. 나는 이곳에 김 대통령의 독일방문을 초청했는데 머지않은 장래에 김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옛 동독지역에 한국과 독일이 공동투자한 사업현장을 둘러보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민들은 독일 통일을 기적적인 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통일후의 후유증에 주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김 대통령은 통일후유증에 대해서 관심을 표시하지 않았나.

『김 대통령은 그러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통일후유증을 염려하는 것은 독일적인 질문이다(그는 독일 통일을 서둘러 많은 희생을 감수케하고 있다는 독일내 반대여론을 의식하는듯 했다).

만약 김 대통령이 이 문제를 물었다면 「한민족의 3분의 1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을 경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나머지 3분의 2는 이를 영원히 방치할 수 없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콜 총리는 40여분가량의 회견을 마치고 그가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한국역사와의 만남」이라고 한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방문에 나섰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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