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가족·등산객등 몰려/식당 주인들 “휴일 만원은 개업후 처음”청와대 앞길 개방과 인왕산 등반 허용이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옥인동 일대 식당·시장가가 「청와대 특수바람」을 타고 있다.
인근 청와대·정부종합청사·서울경찰청 등 관공서 및 기업체 직원들만 찾던 이곳 식당가에 주말이면 원색 옷차람의 등산객과 청와대 구경에 나선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해장국 설렁탕 삼계탕 등 전문식당 10여곳이 몰린 곳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 156의 2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일대. 주변 직장인에게는 널리 알려진 설렁탕 전문집 「대송」 「백송」에는 지난달 28일과 1일중 3백석의 좌석이 꽉 찼다.
10년째 이 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강우씨(59)는 『휴일에 손님이 몰리긴 개업이래 처음』이라며 『가족동반 등산객들이나 나들이온 분들이 청와대를 화제삼아 식사를 하고 청와대 주변지리나 등산로를 물어올땐 세월의 변화가 실감된다』고 즐거워했다.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 지배인 박준원씨(59)는 『연휴기간에 2백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인왕산 새벽등산에 나선 시민들이 꼭 들리는 곳은 해장국집과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통인시장. 25년째 효자동에 살며 해장국집 「효자식당」을 운영하는 김덕남씨(48·여·종로구 통인동 118의 10)는 『연휴 이틀간 절반이상이 등산객 손님이었다』며 『어떤 분들은 주전자에 쇠뼈를 고아 우거지·콩나물을 넣어 끊인 해장국 국물을 받아가지고 산에 오르기도 했는데 1일 하루동안 평소의 2배 수준인 40만원 가량의 매상고를 올렸다』고 귀띔했다.
인왕산 주말등산객들은 주로 자하문 터널위 부암동에서 능선을 타고 인왕산 정상을 거쳐 사직공원쪽으로 내려오거나 반대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정상에서 옥인아파트쪽으로 내려와 통인시장에 들러 주말장을 보기도 했다.
30년째 생선장사를 하고 있는 이정희할머니(70)는 『통인시장은 채소·생선 등이 싱싱하기로 소문난 시장이었으나 10여년전부터 시들했었다』며 『옛날의 북적거리던 모습을 다시 본듯했다』며 바삐 일손을 놀렸다.
이 지역 상인들은 『한꺼번에 청와대 앞길에 몰리거나 음식물을 갖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에 오르면 주변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며 청와대 서쪽 팔판동에서부터 걸어서 청와대 앞길을 지나 인왕산을 등산한뒤 시장도 보고 식사도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애교섞인 상술을 펴기도 했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