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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6·3」세대/중추세력 급부상/“정치권 권력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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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6·3」세대/중추세력 급부상/“정치권 권력이동”

입력
199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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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시대」 넘어 새정부 요직 진출/개혁맞춰 여야서도 세변화 주도우리 정치권에 세대교체의 지각변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정치권의 주요세력을 형성해왔던 5·16세대,4·19세대,6·3세대 등 세그룹 가운데 5·16세대가 장막뒤로 물러나고 6·3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개혁의 기치를 내건 김영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그동안 민주화 추진세력의 주역이었던 4·19세대와 6·3세대가 대거 새정부의 주요직책에 기용되면서 세대교체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새정부의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자당의 사무총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최형우의원이 4·19세대에 속하며 정무1장관에 기용된 김덕룡의원과 김정남 청와대 사회문화 수석비서관은 6·3세대의 대표적 인물.

야권에서도 김대중씨의 정계은퇴로 4·19세대인 이기택대표가 당권을 넘보고 있으며 이부영 최고위원 김덕규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도 6·3세대가 맡고 있다.

이와관련,4·19세대와 6·3세대를 탄압했던 5·16세대가 민자당의 지도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새정부의 개혁조류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16세대는 자유당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이후 들어선 민주정부를 쿠데타로 쓰러뜨리고 우리 정치사에 군사정치문화를 심은 장본인들.

5·16세대는 14대 총선에서 대폭 세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김종필 민자당 대표를 위시해 이종근 구자춘 김동근의원과 이병희 당무위원 등으로 민자당의 구 세대그룹을 이루고 있다.

4·19세대는 60년의 4·19혁명 당시 대학 3·4학년에 다니던 인사들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정열과 행동이 유별나 일찍부터 정치계에 투신,여야를 막론하고 현역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60여명이 이에 해당된다.

민자당 현역으로는 최형우 김정수 이세기 김중위 문정수 이택석 이해구 신경식 박명환 조용식의원 등과 원외로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 안병규 정동성 이태섭 전 의원. 민주당에는 이기택대표를 비롯,박실 신기하 유인학의원 등이 있다.

6·3세대는 65년 6월의 한일 국교정상화를 전후해 2년여동안 「한일회담 반대」를 외치며 반독재 학생운동을 폈던 대학생그룹을 가리킨다.

민자당에는 김덕룡 정무1장관 서청원 박범진 이긍규 백남치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으로 이종률 김도현 안성혁씨 등이 해당된다. 또 김정남 청와대 사문수석을 비롯해 송철원 임무현씨 등 신한연 멤버 등도 이에 속하며 김 대통령의 「장외참모」 역할을 해온 현승일 국민대 총장도 6·3세대에 해당.

민주당에는 유준상 김덕규 한광옥 홍사덕 조홍규 이협 김충조 이부영 박정훈 남궁진의원과 김경재씨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세그룹을 크게 대별하면 5·16세대는 「개발추진세력」,4·19세대와 6·3세대는 「민주화 추진세력」으로 나눌 수 있으나 4·19세대와 6·3세대는 상이한 정치적 행로를 걸어왔다. 4·19세대의 경우 군사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기도 했지만 유신을 정점으로해 상당수 인사들이 여권에 흡수돼 후배운동권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6·3세대는 처음부터 투쟁의 대상이 5·16세대였다는 점에서 박정희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민간 엘리트의 충원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점에서 4·19세대와는 다르다.

따라서 14대 국회에서 5·16세대의 퇴조와 6·3세대의 부상이 두드러진데 이어 새정부의 출범에서 4·19세대와 6·3세대가 요직을 차지한 것은 정치권의 중추세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정황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관련,민자당 소장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야당에서는 4·19세대와 6·3세대가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당이 구 세대에 연연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당지도체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4·19세대인데 반해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5·16의 대표적 인물임을 대비하는 시각도 적지않은 편이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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