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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음란전화”/다이애나비 또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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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음란전화”/다이애나비 또 스캔들

입력
1993.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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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왕실,조직적 폭로에 당혹·촉각지난 1월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유부녀와 성적인 내용을 주고받는 전화대화가 공개된데 이어 이번에는 다이애나비가 남자친구와 비슷한 대화를 나눈 통화내용이 호주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돼 영국 왕실을 둘러싼 스캔들이 재연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같은 스캔들의 잇단 폭로가 왕실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군주제를 파괴하려는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1일 방송된 호주 TV의 기획프로그램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지난 89년말 자신의 남자친구인 제임스 길비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임신을 걱정」하는 내용의 대화를 한 것으로 돼있다. 영국 최대의 대중지인 선지도 이미 입수한 테이프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엄청난 파장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영국언론은 대화내용 자체보다 근원지가 불분명한채 주기적으로 왕실에 관한 스캔들이 폭로되는데 주목하고 있다. 다이애나는 지난해 12월 별거후 처음으로 1일 네팔 공식방문길에 올랐는데 호주 TV는 이날에 맞춰 방송을 내보냈다. 이 때문에 다이애나가 별거에도 불구하고 왕실가족의 일원으로 독자적인 역할을 계속하려는데 대해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찰스와 다이애나의 은밀한 통화내용이 어떻게 도청됐는지도 의문에 싸여있다. 당초 이 테이프는 시릴 리난이라는 79세의 전직 은행원이 간단한 장치를 이용해 도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언론들은 전문가의 분석결과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도청한 것이라고 주장,정보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또한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군주제 파괴를 노리고 정체불명 집단의 공작설을 증폭시키고 있다.<런던=원인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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