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미테랑도 4월 방한 계획/전담상무관 파견등 범정부차원 각축/새 정부 경제외교능력 첫 시험대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방한과 함께 독일 프랑스 일본 등 3국의 경부고속철도 수주 3파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콜 독일 총리가 20여명의 독일 경제인을 이끌고 1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3일까지 독일 이체에(ICE)의 경부고속철도 참여를 위한 로비활동에 들어갔고 오는 4월에는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방문,테제베(TGV) 참여에 관한 한국정부의 협조를 공식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양국은 또 자국의 주한대사관에 고속철도 사업권 확보를 위한 전담 상무관을 파견하고 홍보전담관을 두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고 일본은 정·재계의 막후실력자들을 총동원,신간선의 참여를 추진중이어서 경부고속철도 사업권 경쟁은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경부고속철도 사업은 서울부산간 4백11㎞를 최고시속 3백㎞에 주파할 수 있도록 추진중인 총사업비 5조8천4백62억원 규모의 단군이래 최대 역사. 이중 외국기술에 의존키로 한 분야는 차량과 전기 신호 통신분야 등 총 1조8천억원 규모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3국이 경부고속철도 사업권 확보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업규모 자체가 큰데다 앞으로 있게될 캐나다 대만 호주 브라질 등지의 고속철도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의 고속철도사업이 21세기 아시아대륙과 유럽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사업권 확보의 발판으로 인식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3국중 특히 정부차원에서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사업권 확보를 추진중인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 지난 91년 한국종합전시장에 초대형 ICE 전동차를 직접 전시하는 열의를 보였던 독일은 90년부터 바이츠재커 대통령,그뢰벨 교통차관 등을 한국에 보내 ICE 로비활동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 콜 총리까지 나섰고 알스톰 등 3개사 컨소시엄으로 사업권 확보경쟁에 나선 프랑스는 양국간 첨예한 통상문제였던 한국산 자동차의 수입시장까지 개방했다. 또한 독일은 태평양산업연구원,프랑스는 H&H라는 홍보대행사를 각각 자국의 한국내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89년 이후 크레송 유럽장관(90년),퀴리엥 기술장관(90),로카르 총리(91) 등 각료들을 한국에 파견했던 프랑스는 콜 총리 방한이후 미테랑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로비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 3국은 로비활동과 함께 공식·비공식 경로를 통해 자국이 탈락할 경우 외교적인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경부고속철도 사업권자 선정은 새 정부의 경제외교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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