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대통령선거기간중 거리에 나붙은 후보자 홍보현수막 끈에 목이 걸려 성대파열 등 중상을 입고 4차례 수술까지 받은 한상현씨(25·회사원·대전 대덕구 법동 한마음 주공아파트 106동 313호)는 어이없이 화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다 수백만원의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청주 금성서비스센터 수리기사인 한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12월10일 상오. 회사 오토바이를 몰고 출장을 나가 청주시 봉오동 청주 YMCA 앞 도로를 지나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걸린 「기호7 김옥선」 현수막에서 끊어진 끈이 목을 휘감는 바람에 오토바이에서 떨어졌다.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것도 가슴아픈 일이지만 4백만원의 치료비는 한씨의 목을 다시 감아죄고 있다. 임대아파트에서 홀어머니,형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한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서 「광고물 관리책임은 광고주가 져야한다」는 벌률기관의 조언을 듣고 김 후보측에 여러차례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병원에 들른 김 후보는 『대통령 나온게 잘못이냐』 『책임을 지려면 선관위·시청이 함께 져야 한다』며 50만원과 성경책 2권을 놓고 갔다.
김 후보 주장대로 책임이 시청과 선관위에도 있는 것인지 여부는 더 두고봐야 확실하겠지만 한씨의 불행을 과열정치의 해프닝으로 돌리기에는 사정이 너무 딱하다.<대전=서의동기자>대전=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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