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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유지 재기 나선다/10년 법정관리… SKM 인수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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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유지 재기 나선다/10년 법정관리… SKM 인수 확실

입력
1993.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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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화학업체로 변신국내 굴지의 비누제조업체인 동산유지가 곧 새주인을 맞아 재기에 나선다.

동산유지는 지난 83년부터 경영부진으로 10년간 법정관리를 받고 있으나 최근 (주)SKM(구 선경마그네틱)이 최대 채권자인 서울신탁은행과 동산유지의 인수가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정상경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동산유지의 인수가 거의 확정적인 (주)SKM은 자본금 78억원인 우리나라 굴지의 오디오 비디오 테이프 제조업체로 당초에는 선경그룹의 계열사로 출발했으나 지난 91년 선경그룹으로부터 완전독립,업종 다각화를 위해 동산유지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M은 동산유지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 회사를 우리나라 유수의 정밀화학업체로 키워 완전히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SKM의 이영휴전무는 『동산이 현재는 세탁비누와 화장비누 등 비누제조에 주력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고급 화장비누,샴푸와 린스 및 화장품 등 정밀화학제품을 추가,이 부문을 주력제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탁비누는 동산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4백70억원중 1백80억원을 차지할 정도의 주력상품이긴 하지만 세탁기의 보급으로 시장성이 없다고 보고 매년 10%씩 생산을 줄여나가 98년까지는 완전히 손을 뗄 방침이다.

SKM의 이같은 계획에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평화유지 등 기존 세탁비누 제조업체들이 국내 제5위의 대기업군인 선경그룹과 특수관계에 있는 SKM이 동산유지를 인수,세탁비누를 계속 생산하면 가뜩이나 판매부진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세탁비누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SKM은 선경과는 이미 독립,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중소기업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다만 98년까지 세탁비누를 생산키로 한 것은 동산유지의 경영 정상화와 협력중소업체 및 종업원 보호를 위해서이며 그 이전이라도 이들 문제가 해결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세탁비누는 생산을 중단한다는 것이 SKM의 주장이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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