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농촌 총각 맞선주선 양영두씨(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농촌 총각 맞선주선 양영두씨(인터뷰)

입력
1993.03.01 00:00
0 0

◎“중국 조선족 처녀 농촌에 활력”/우리 총각이 더 수줍어하죠『우리 농촌 총각과 중국 조선족 처녀와의 짝짓기는 농촌피폐화의 주원인인 이농현상을 막아 우리 농촌에 새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중 수교이후 처음으로 우리 농촌 총각 53명을 이끌고 조선족 처녀와의 맞선을 위해 1일 출국하는 사단법인 가정복지연구회(회장 노승옥) 연구위원장 양영두씨(46)는 『농촌 총각이 중국까지 건너가 신부감을 구해와야 하는 현실이 어찌보면 안타깝기만 하다』면서도 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출국을 앞둔 영농후계자 53명은 중국 요녕성 일대서 사흘간 맞선을 본뒤 평생 반려자를 맞을 꿈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이미 가정복지연구회 중국지부가 보내온 소개서를 통해 상대의 학력·생활환경·취미 등 신상에 대해 훤히 알고 있어 신부감과는 구면이나 다름없다.

양씨는 고향인 전북 임실에서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서산문화제전을 설립,운영하는 등 향토사업을 벌여오다 지난 91년부터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양씨는 『이미 연구회를 통해 40여쌍의 한중 부부가 탄생해 벌써 2세까지 생겨났다』며 『조선족 처녀들은 처음 음식이 입에 맞지 않고 가부장 중심의 우리 사회풍토에 적응치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각종 예절교육과 상담으로 이제 모두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족 처녀들과 맞선을 볼때면 엉뚱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개방적이고 활동적인 조선족 처녀들의 부끄러워 말을 제대로 못잇는 한국농촌 총각들에게 오히려 『자기 주장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남자에게 어떻게 인생을 맡기겠느냐』며 퇴짜를 놓는 경우도 있어 당혹케 한적도 있다는 것.

양씨는 『중국 조선족 처녀가 한국에서 풋풋한 인심을 맛보며 살 수 있도록 그들을 신기한듯 보지말고 한 동포,한 이웃으로 따뜻이 맞이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새정부가 농촌총각 짝짓기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후원과 대책마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