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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D­10일/「이기택진영」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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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D­10일/「이기택진영」 전략은

입력
199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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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개 권역으로 나눠 「대의원 표훑기」/동교동계와 제휴… 호남표 이탈 방지도민주당 전당대회가 11일을 목표로 갈수록 치열해가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새정부 출범과 조각 등의 대형이슈에 밀려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져 있었지만 당권과 향후 5년을 겨냥한 민주당 지도부의 각오는 대단하며 그런만큼 경쟁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권차원의 야당만의 행사가 아니라 정국의 한축을 담당할 세력의 재편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하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이기택 김상현 정대철 후보진영 및 최고위원 경선 등으로 나누어 살펴본다.<편집자주>

이기택대표가 내걸고 있는 슬로건은 「강력한 민주당 건설」이다. 이것은 이 대표가 김대중 전 대표의 퇴장으로 인한 야권의 공백을 차고 앉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는 김영삼정권이 내걸고 있는 강력한 정부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의 대칭적 개념을 세워야 한다는 필연성에서 기인한다.

이 대표에게는 「김대중 이후의 자리」를 지켜내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김 전 대표에 가깝게 대표권을 행사하느냐가 일차적인 과제이다. 반면에 대선패배이후 당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탈김대중 욕구」를 어떻게 수용해 내느냐하는 과제도 간단치 않다.

따라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기간을 『내가 대표가 되면 이렇게하겠다』는 공약을 실제로 보여주는 기간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 대표가 「김심」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원내총무 경선을 수용하는 등 당내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등이 이 대표의 이같은 입장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대표와 이 대표진영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가 현재 대표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 비록 이 대표가 야권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40%의 지분만을 갖고 들어왔지만 김 전 대표로부터 대표직을 이양받았다는 사실은 나머지 60%에 대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이 대표측이 내세우고 있는 순리론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이같은 순리론의 핵심은 「김심」이다. 이 대표진영은 일찌감치 「김심」을 기정사실화했고 「김심」의 가늠자역할을 해왔던 이른바 동교동 직계사단이 이 대표 지지를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김심」의 향배를 둘러싸고 상대후보 진영에서 「김심=무심」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기반이 취약한 호남지역에서 『「김심」이 최소한 이 대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은 커다란 힘이 된다.

○…이 대표의 순리론을 지지하고 있는 인사들은 크게 두그룹이다. 이 대표와 함께 야권통합을 이뤄냈던 이른바 민주계 인사들과 「김심」을 따른다고 주장하는 신민계 주류와 동교동 직계사단이 그들이다. 이들은 사실상 민주·신민계의 주류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원내에서 민주계 인사로는 조순형 최두환 장석화 강수림 이규택 정기호 장준익 박은태 이장희의원 등이며 신민계는 한광옥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남궁진 최재승의원과 박지원대변인이 이기택 순리론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원외인사로는 김정길 최고위원과 김성식 이희원 손태인위원장 등이 비호남지역에서의 이 대표 지지를 이끌고 있으며 김 전 대표의 장남인 김홍일위원장이 호남지역에서 「김심」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 진영의 선거진용은 「1·2·6+a시스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정길 최고위원,실무간사로 이장희의원과 김성식위원장,그 다음으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책임자를 두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호남지역의 「이탈방지」를 위해 동교동팀이 이 대표와 수평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권노갑­최재승의원 라인」이 김홍일위원장과 함께 이 그룹의 삼각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 진영은 여의도 옛 민주당 당사였던 충무빌딩을 베이스캠프로 하면서 S호텔과 D빌딩에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의원들을 일일이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지구당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그룹미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이들을 설득하는 가장 큰 무기는 민주당의 화합. 강력한 야당이 되려면 당이 안정되고 화합해야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지역정당이 아닌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신민·민주계가 연합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자신을 밀어달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김심」의 원용이 큰 힘을 발휘한다. 이 대표 진영에선 이를 대세론으로 밀고있어 순리론과 대세론이 이 대표측의 강력한 설득무기가 되고 있다.

○…이 대표측은 현재 대의원의 60%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과 호남에서 50%의 득표가 확인되고 있으며 대의원수가 많은 영남지역에서 최소한 70% 이상의 지지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본격적인 대의원 접촉이 여의치않은 관계로 소위 「밑바닥 정서」중 일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이 대표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유지해오던 「1·2·6+a시스템」에서 벗어나 이 대표가 직접 대의원들을 찾아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호남지역의 50%를 고정시켜놓고 중부권의 대의원들을 직접 설득해 나간다면 승리가 무난하다는 계산이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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