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후 흑인유학생 첫 결실/2년간 석사과정… “김치 맛있어요”『한국을 열심히 배우고 돌아가 한흑갈등 해소에 이바지하겠습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장학생으로 2년동안 석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 25일 입국한 뉴욕거주 데이비스(22) 그리피스(25) 에번스(24) 엘리자베스양(29) 등 흑인 여학사 4명은 3월2일 개강을 앞두고 서울 유학생활을 설계하고 있다.
허버트레만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엘리자베스양은 『미국내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이기주의적인데다 흑인에 대한 감정도 좋지 않아 쉽게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문화 언어 풍습을 제대로 익혀 흑인사회에 한국의 진면목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넬대학에서 노사관계론을 전공한 데이비스양은 『처음 와본 서울이 이렇게 발전한 도시인줄 몰랐다』면서 『한국의 노사문제도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들 4명의 가정은 뉴욕 흑인사회에서도 비교적 여유있는 상류층으로 경희대 국제교류위원회가 지난 90년부터 추진해온 흑인 유학생 유치사업의 첫번째 결실. 경희대측은 지난해 4월 LA 흑인폭동후 뉴욕한인회와 흑인지도자들에게 장학생 추천을 의뢰,서류심사를 통과한 15명중에서 이들을 선정했다.
교내 기숙사인 「삼의원」에서 생활하게 되는 흑인 여학사들은 『드넓고 조용한 캠퍼스와 생기발랄하면서도 예의바른 여대생들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전 8주동안 우리말을 배우고 한국음식에 적응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 자기소개 등 간단한 대화를 한국어로 할 수 있고 김치가 맛있다고 말할 정도이다.
경희대는 앞으로 매년 흑인학생에 장학금을 제공,초청하면서 지역도 점차 LA등지로 확대할 예정.
경영학을 전공하려는 뉴욕대학 출신의 그리피스양이나 스토니부룩대학 출신으로 국제법 석사학위를 받으려는 애번스양도 『한국의 대학에서 우리에게 이처럼 좋은 기회를 준 뜻을 아는 만큼 앞으로 귀국하면 흑인들을 이해시키고 한·흑이 서로 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