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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사건」 철저규명해야”/이택돈씨 구속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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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사건」 철저규명해야”/이택돈씨 구속계기

입력
199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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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때 안기부등 개입의혹5공의 대표적 정치테러 사건이었던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일명 용팔이사건)의 배후인물로 수배됐던 이택돈 전 신민당의원(58)이 5년10개월만에 검거돼 지난 25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전격구속된 것을 계기로 김영삼정부가 이 사건의 배후와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특히 가장 큰 피해자였던 김영삼대통령(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이 88년 9월 기자회견을 통해 『안기부를 비롯한 권력기관이 개입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당시 장세동 안기부장과 박철언 안기부장특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일이 있는 만큼 「공작정치」의 전모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속칭 「용팔이사건」은 87년 4월20일부터 5일동안 대통령직선제를 전면에 내걸고 김영삼·김대중씨 주도로 구신한민주당을 집단탈당,통일민주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이승완씨(53·전 호청련총재) 등이 이택돈 전 의원 등의 사주를 받아 1백여명의 폭력배를 동원,서울 관악지구당(위원장 김수한) 등 전국 18개 지구당창당대회를 폭력으로 방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내각책임제로 정국의 방향을 몰고가려던 집권세력이 대통령직선제를 요구하는 야당에 폭력으로 쐐기를 박은 「공작정치」로 알려져왔다.

당시 당국은 「당내 문제」(이영창 치안본부장)라거나 「정당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하여」(정호용 내무부장관) 등의 이유로 수사를기피해오다 88년 8월 조속히 해결하라는 정부 고위당국자의 지시에 따라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검·경이 소극적인 수사로 일관,정부의 고위간부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인을 배후로 지목하고 나오자 뒤늦게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행동대장이었던 「용팔이」 김용남씨(43)가 자금관리 및 실무총책인 소석 이철승계의 이용구씨(60·미도피중·전 신민당 총무부국장)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소석의 배후관련 여부를 집중 수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승완씨가 90년에 구속되기 전 17개월이나 각종 행사에 다니며 버젓이 활동 한점,이택돈 전 의원이 4년여동안 집에 자주 내왕했는데도 검거되지 않은 것 등은 배후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켰다.

이 전 의원이 지명수배 기간에 자신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패밀리아파트 221동901호를 1주일에 3∼4차례 들렀는데도 관할 문정2동 파출소는 취임식을 20여일 앞둔 지난 5일에야 검찰로부터 소재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검찰은 해외도피자금 3백여만원과 용팔이 등 행동대원들에게 지급된 10여장의 수표 추적결과 이택돈 전 의원의 계좌에서 인출된 것만 확인했을뿐 이 전 의원이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승완씨는 징역 1년6월,이택희씨(59)는 징역 2년,김용남씨는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후 풀려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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