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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 “의외”… 환호·우려 교차/새내각 발표 정·관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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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 “의외”… 환호·우려 교차/새내각 발표 정·관가 반응

입력
199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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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원/“대통령 신임” 위상강화 기대/경제부처/놀람속 인연있는 인물 안도/변화·개혁하기엔 미흡… 실망/민주/당정일체 예고… 환영분위기/민자김영삼정부의 「2·26 초대내각」 발표가 나오자 해당부처와 정가에서는 의외의 인물들이 많은 탓인지 저마다 기대와 우려를 교차시키며 인사평들에 분주한 모습들.

▷중앙청◁

한완상부총리를 맞은 통일원은 뜻밖이라는 표정속에 통일정책의 명실상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특히 한 신임 부총리가 김 대통령의 오랜 자문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 통일원의 위상강화를 점치는 분위기.

외무부는 한승주장관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학자출신의 외부인사 기용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워하는 모습. 그러나 소장직원들 사이에서는 외교정책 수립,집행과정에 창의적인 새바람이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총무처는 정문화차관의 승진기용을 내심 희망한게 사실이나 최창윤 신임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공보처장관 등을 역임,정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는 점에 적임자를 맞았다는 평들. 특히 새정부의 개혁정책에서 정부조직 개편 등 총무처가 수행할 중요한 업무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최 장관의 합리적 성품을 높이 평가.

공보처는 오인화 신임장관의 부임을 일찍이 예상해온게 사실. 공보처 직원들은 오 신임장관이 언론계에서 쌓은 객관적 합리적 덕목에다 리더십과 추진력까지 겸비하고 있음을 들어 공보처의 새로운 위상정립에 큰 기대.

▷사회부처◁

국방부 직원들은 권영해차관의 장관 승진소식이 알려지자 전혀 예상밖이라고 의아해하면서도 군발전을 위해 잘된 일이라고 이구동성.

군관계자들은 『김영삼대통령이 고민끝에 결정한 파격적 인사』라고 촌평하면서 『육사 15기로 각군 총장보다 선배고 실무능력이 뛰어나다는 두가지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

황산성변호사가 환경처의 첫 여성장관으로 임명되자 환경처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업무성격상 타부처와의 힘겨루기가 잦은 상황에서 황 장관이 과연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

그러나 일부에서는 황 장관이 추진력이 뛰어나고 원만한 성격인 점을 들어 오히려 기대를 걸기도.

서울대 법대 64학번인 황 장관이 부임하자 환경처 공무원들은 『차관(서울대 법대 62학번)·기확관리실장( 〃 59학번)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 55학번)이 모두 과동문이지만 서열은 거꾸로 됐다』고 한마디씩.

법무부와 검찰은 예상대로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이 법무장관에 임명되자 『될 사람이 됐다』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대다수 검사들은 고시 13회인 박 장관과 고시 14회인 김두희 검찰총장 체제가 모양새도 좋고 앞으로 강력한 검찰권 행사에 도움이될 것으로 기대.

검사들은 조직특성을 잘 알고 있는 검사출신이 장관에 임명돼 고위간부들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바람이 불 것으로 점치고 벌써부터 긴장.

교육부 직원들은 전남대 총장을 역임한 오병문교수가 장관으로 기용된데 대해 예상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교육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

직원들은 특히 대학교육심의원으로도 일해온 오 장관은 무엇보다도 최근 대형 입시부정 파문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쇄신해줄 것을 바라는 눈치.

45세의 젊은 장관을 맞은 노동부는 『의외이긴 하지만 올만한 사람이 왔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13대 국회 노동위 시절 노무현 이상수 전 의원 등과 함께 정부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노동위 3총사」로 꼽혔으나 노동쟁점의 애로를 오히려 잘 이해해줄 것으로 기대.

교통부 직원들은 뜻밖의 인물이 장관에 임명되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

직원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와의 원활한 업무협조가 필수적이어서 비중있는 전문인이 임명되기를 기대해왔던 것.

체신부는 정통 체신관료로 처음으로 윤동윤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하자 사무실마다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대환영.

직원들은 윤 장관이 적극 추진해온 정보통신부로의 확대 개편이 조기 실현돼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을 기대.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경제부처들은 26일 상오 새정부의 조각 인선내용이 발표되면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 이경식 가스공사 사장이 기용된 것을 매우 의외로 받아들이면서도 홍재형 재무·김철수 상공자원·허재영 건설 등의 기용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경제기획원 직원들은 새경제팀의 사령탑에 그동안 거론돼온 인사들이 모두 탈락하고 이경식부총리가 기용된 것에 크게 놀라는 표정.

기획원에서는 국장출신이 부총리에 발탁된데 대해 안도하면서 이 부총리가 과거 고도성장 때의 실물경제 경험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

그러나 이 부총리가 기획원 재직시 주류부서에 제대로 근무하지 못한 점을 우려하고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제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기도.

재무부는 홍재형 외환은행장이 발탁되자 당면한 과제인 금융자율화와 개방추진에 적임자라며 환영. 직원들은 홍 장관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이용만 전임장관과는 달리 업무스타일이 꼼꼼하고 치밀하다는 점에서 대조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금융산업 개편·금리자유화·금융시장 개방 등 굵직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추진하게 될 수 있기를 기대.

농림수산부는 허신행 농촌경제연구원장이 장관으로 기용되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긴장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허 장관이 평소에 우루과이라운드(UR) 농산물 협상을 우리나라 농업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와 업무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기도.

상공자원부는 미국의 통상압력이 가중되고 국제무역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상공부에서 통상으로 잔뼈가 굵은 김철수장관의 부임을 환영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김 장관의 탁월한 통상협상 능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지명도가 앞으로 선진국의 무역장벽과 보호주의를 타개해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 한편 통상분야의 직원들은 김 장관이 통상협상가답게 평소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습관이 있어 앞으로 보다 완벽한 업무처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해 다소 긴장하는 모습.

건설부는 허재영장관의 부임에 축제분위기. 신임 허 장관이 건설행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행정전문가일 뿐 아니라 업무추진이 합리적이라는 설명.

특히 역대 장관중 대부분이 정치적 배려에 의한 군출신 등 외부인사였던데 반해 신임장관은 건설부 출신으로 사실상 내부영전이나 마찬가지여서 더욱 반기고 있다.

▷정가◁

민자당은 「2·26조각」에 당소속 의원 5명과 총재비서실 인사 2명이 발탁된데 대해 당정일체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대체로 환영.

민자당은 또 법조계·학계·여성계 인사 등 신인들이 대거 내각에 참여하자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분명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

김종필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최고당직자 회의에서 『내각이 구각에 젖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이 돼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엿볼 수 있다』면서 『당에서도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다수 발탁됐다』고 평가.

이원종 부대변인은 『새정부의 내각은 「개혁이 없이는 안정이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참신하고 깨끗한 인사들이,경제회생을 위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들이 대거 발탁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들은 인수위원중 5명이 대통령 비서실장·각료 등으로 진출한 것과 관련,『인수위를 상당히 배려한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나머지 인수위원들도 대통령의 임기중 당과 행정부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

민주당은 26일 새정부의 조각에 대해 『전반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위한 내각으로는 미흡하다』는 반응.

특히 일부 각료에 대해서는 혹평을 가하는 모습.

이기택대표는 이날 아침 조각소식을 전해듣고 『김영삼정부는 내각이 일하려는 것인지 비서실이 일하려는 것인지 판단이 안설 정도』라고 실망을 표한 것으로 박지원대변인이 전언.

김상현 정대철 최고위원 등도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며 구체적인 논평을 회피.

반면 이부영 최고위원은 『내무 법무장관에 5·6공시절 공안업무를 담당했던 인사를 다시 기용한 것으로 보아 시국문제에 대한 강경대응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도 『김덕교수의 안기부장 임명은 그나마 안기부를 대북 해외정보수집 업무에 비중을 두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긍정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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