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앞 동네주민등 500여명 환영 박수/노모 아들손잡고 “고생 많이했다” 격려노태우 전 대통령내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2통8반 주민으로 돌아간 25일 연희동일대에는 웃음과 화기가 가득했다.
상오10시55분께 전입신고를 하기위해 동사무소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내외가 맨먼저 받은것은 이 동네 강성모 전 민자당의원의 외손자 조장환군(9·연희국교2)과 이수화학 김구익회장의 손녀 김은영양(7·사슴유치원생)이 백합과 양란을 한데묶어 증정한 꽃다발.
연희1동 부녀회(회장 한은례) 회원 1백여명 등의 박수속에 꽃다발을 받은 노 전 대통령내외는 동사무소에 들어가 민원신청인용 테이블앞서 선채로 전입신고서를 작성,동사무소 근무기간이 노 전 대통령내외의 청와대 생활기간과 똑같은 담당직원 김현숙씨(31·여)에게 제출했다.
동사무소를 나온 노 전 대통령내외는 2백여m 떨어진 자택까지 걸어가면서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임기를 마친 감회를 인사와 함께 피력했다.
골목길 초입에선 군복차림의 해외참전 월남전동위회 서대문지부회원 30여명과 경찰청·서대문경찰서 순찰대원 30여명이 정복차림으로 도열한채 맞았으며 주민들과 지역스포츠클럽인 건우회 회원,김옥숙여사의 모교인 경북여고동창회원 등 5백여명도 나왔다.
김 여사는 여고후배가 『언니 고생많이 했어요』라고 사적인 인사를 건네자 긴장이 풀리는듯 동문들과 함께 파안대소 했다.
자택에선 미리 와있던 아들 재헌씨 내외가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노모 김태향여사(85)는 현관에 지팡이를 짚고 서있다가 아들의 두 손을 잡고 『고생많이 하셨다』고 격려했다.
노 전 대통령내외는 동행한 정해창 전 비서실장 등 청와대 전임수석비서관들과 환담을 나눈후,인근 성산회관에서 가족 친지 전임수석비서관 경호실요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노 전 대통령을 이웃으로 다시맞은 한 주민은 『이제 푹쉬셔야 하겠지만 통일문제 등에는 경륜을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내외는 26일 하오7시 성산회관에서 같은 통·반인 2통8반 주민 2백여명을 초청,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경호는 김옥숙여사의 전임여경호원 2명과 청와대경호팀 8명정도가 밀착경호를 하는외에 두드러진 모습은 없었고 경호요원들은 혼잡속에서도 시종 부드러운 경호를 위해 애썼다.
청와대경호실 작전부대장 민병달씨는 노 전 대통령자택 앞뜰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거수경례와 함께 『임무완수하고 복귀하겠습니다』라는 복귀신고를 했다.
노 전 대통령도 연희동에 전입신고를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임무완수후 복귀」 신고를 했다.<장인철기자>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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