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개혁… 생활정치 지향”/부패척결·경제회복·기강확립/김일성주석 언제라도 만날 것/취임연설김영삼대통령이 25일 14대 대통령에 취임,임기 5년의 「문민공화국」을 공식 출범시켰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뒤 자신이 국정지표로 설정한 「신한국」 창조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다함께 신한국으로」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30년의 세월을 기다린끝에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문민 민주주의시대 개막을 선언한뒤 『정의와 화해로 새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가 달라지고 정치가 달라질때 변화와 개혁을 통한 안정이 이 땅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해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한뒤 ▲부정부패 척결 ▲경제회생 ▲국가기강 확립 등을 3대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근면성과 창의성을 잃어버리고 전도된 가치관으로 사회가 흔들리는 등의 한국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안에 번지고 있는 정신적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서 용기와 희망의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곧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부정부패는 안으로 나라를 좀먹는 가장 무서운 적으로 이의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계층·지역·세대·이념의 분열로 인한 벽을 허물고 이로인한 한을 풀어야 한다』면서 『많이 가진 사람과 힘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언급,『김일성주석과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 가슴을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할 용의가 있다』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한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상적인 통일지상주의가 아니라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신한국 창조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힘만으로 될 수 없다』면서 『너와 내가 없이 모두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고 국민 모두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내외와 전두환·최규하 전 대통령,3부 요인 및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의원,주한 외교사절,각계 인사대표 등 3만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도동 자택을 출발해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청와대로가 신임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및 대법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요청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대통령집무를 시작했다.
김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뒤 청와대에서 박관용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주었으며 국회에서 임명동의 절차가 끝난 황 신임 총리와 이 신임 감사원장에게도 각각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황 총리와 26일 발표할 안기부장과 24명의 신임 각료인선을 협의,각료임명과 관련한 국무총리의 제청절차를 밟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의사당 로텐타홀에서 열린 취임 축하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취임 첫날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편 퇴임한 노 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뒤 연희동 사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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