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민투표 본격 논의【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과 군부의 무장봉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반옐친 보수세력의 장외투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최고회의(상설의회)는 25일 보혁간의 국가권력을 둘러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특별 인민대표대회 소집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24일 보도함으로써 옐친 대통령을 겨냥한 보수세력의 장내외 투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날 『소집될 인민대표대회 특별 임시회의는 러시아 권력의 향배를 결정할 옐친 대통령의 4월 국민투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고회의 대변인은 이날 최고회의 의원 2백48명중 이미 2백22명이 인민대표대회 특별 임시회의 소집안에 서명했으며 이 숫자는 필요 정족수인 2백8명을 훨씬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회의 강경 보수파그룹은 23일 지난해 12월에 결정된 4월 국민투표 실시안을 취소하기 위해서는 인민대표대회 특별 임시회의가 소집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관련기사 6면
인민대표대회는 오는 4월까지는 소집될 예정이 없었으나 옐친 대통령과 흐스불라토프 의장 양측은 현재의 보혁간 권력투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3월 인민대표대회 소집을 제안한바 있다.
최고회의의 모체격인 인민대표대회는 91년 불발 쿠데타 이전에 결성되었으며 옐친 대통령보다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이날 하스블라토프 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의회가 제출한 93년도 민영화 법안의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수만명의 러시아 보수주의자들은 23일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반옐친 시위를 벌였다. 최근 수개월사이 최대규모의 반옐친 시위였던 이날 시위에는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전 국가보안위원회 의장과 발렌틴 파블로프 전 총리 등 지난 91년의 불발쿠데타 주모자들이 참석,눈길을 끌었으며 시위대는 『타도 옐친』 『조국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옐친 투쟁을 벌였다.
시위대는 소련군기와 레닌 초상화 등을 들고 고리키공원서 크렘린궁 마네즈광장으로 행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행렬을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한편 옐친 대통령의 최대정적인 하스블라토프 의장은 핀란드 공식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24일 급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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