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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총리내정자 고향 무주 석항마을/“산골마을서 정승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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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총리내정자 고향 무주 석항마을/“산골마을서 정승났네”

입력
1993.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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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백50여명… 막걸리잔치 “신바람”『석항마을에 정승났네』

서설이 내린 22일 상오 전북 무주군 무풍면 회산리 석항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출신 황인성 민자당 정책위의장이 새 문민정부의 국무총리에 발탁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삼삼오오 마을회관에 모여들어 기쁨을 나눴다.

덕이 많다는 대덕산(해발 1천2백40m)의 한 자락에 포근히 감싸인 주민 1백50여명의 조그마한 마을서 국무총리가 탄생됐다는 기쁨으로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에 모닥불을 피우고 북·장구·꽹과리·징 등을 울리며 축하의 막걸리잔을 나누었다.

하늘도 주민들과 기쁨을 함께 한 듯 지난 주말부터 내리던 비가 상오 8시께는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을 이장이 「우리 고장 인물났네,국무총리 황인성」이라고 쓴 현수막을 마을입구에 내걸자 동네 어린이들도 신나게 뛰놀며 손뼉을 쳐댔다.

마을 이장 남충길씨(41)는 『황 의원이 청렴하고 집념이 강해 언젠가는 총리를 한번 할 줄 알았으나 문민정부의 첫 총리가 될 줄은 몰랐다』고 반가워 했다.

황 총리 내정자의 죽마고우이자 국민학교 동창인 이순종씨(70·전 설천국교 교장)는 『인성이가 독립유공자 손자답게 어릴때부터 남달리 애국심과 정의감이 강했다』며 『오랜경륜을 새 정부의 성격에 맞게 조화시켜 국민대화합은 물론 소외된 지역 및 계층없이 모두가 잘 살게 해 역사에 남을 재상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무풍면장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을 이장·부녀회 및 청년회 임원 등 지역유지 30여명이 모여들어 황 총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23일 하오 1시부터 황 총리 모교인 무풍국교에서 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막걸리 파티와 풍물놀이 축하행사를 갖자고 결의했다.<무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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