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리·감사원장 내정 정관가 반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리·감사원장 내정 정관가 반응

입력
1993.02.23 00:00
0 0

◎총리인선 “수작” “선도미달” 갈려/감사원장 “잘된 인사” 모두 호평/이 공보수석 “사양한 분 없다” 발표에 의아한 표정22일 상오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국무총리 내정자와 감사원장 내정자 발표가 나오자 정·관가 및 법조계는 새 정부의 성격과 인사내용을 연관지으며 저마다의 평가에 분주.

이날의 각계 반응들은 이회창 감사원장 내정에 대해서는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새 정부 방향에 매우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호평일색인데 비해 황인성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일부의 부정적 시각도 제기.

○…민자당은 새 내각의 총리로 황 의장이 내정된데 대해 화합과 실무능력 등을 고려한 「수작」이란 평가가 주조.

김종필대표는 이날 『나라의 현실이 어려운 상태에서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는 화합형에다 실무행정에 밝은 인물이 필요하다』며 『특히 당정일체라는 측면에서도 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황 의장이야말로 적임자』라고 호평. 김 대표는 특히 황 총리 내정자가 자신의 총리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점에 흡족해하는 눈치.

박희태대변인도 『덕망과 경륜,그리고 실무능력을 두루 갖춘 적임자를 지명했다고 본다』면서 『그 위에 국민화합을 기하고 당정 협조체제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깊이 새겨진 인사』라고 논평.

그러나 당일각에서는 『황 총리 내정자가 군장성 출신인데다 과거 정권에서 두차례 장관을 거쳐 문민개혁시대에 어울리는 참신한 인물이 못된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

반면 감사원장에 내정된 이회창대법관에 대해서는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이라며 「잘된 인사」라는 평가 일색.

이날 인선내용은 김 차기 대통령이 아침 일찍 박관용 비서실장 내정자와 이경재 공보수석 내정자를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자신의 결정을 알려주고 이를 발표토록 지시함으로써 뚜껑이 열리기 시작.

박 실장 내정자는 이날 상오 7시께 상도동에 도착,한시간 가량 김 차기 대통령을 면담한뒤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여러분의 추측이 대부분 틀렸다』고 전했는데 승용차에 오르면서 총리 내정자가 황인성 정책위 의장임을 귀띔.

한편 이 공보수석 내정자는 이날 상오 9시 여의도 당사에서 이를 발표했으나 『인선과정에서 아무도 사양한 분이 없다』고 부연,『불필요한 사족을 달아 오해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황 총리 내정자는 이날 상오 9시30분께 여의도 당사로 출근,예정된 고위당직자 회의에 잠시 참석,김종필대표 등 참석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은뒤 김 차기 대통령을 집무실로 찾아가 인사.

황 내정자는 이어 현승종총리의 축하전화를 받고 『총리께서 역사에 남을만한 업적을 남겼다』며 『부족한 점이 많으니 기탄없는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화답.

○…민주당은 황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선도미달」을 들어 부정적 견해를 보이면서 이 감사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시.

이기택대표는 이날 상오 8시께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로부터 카폰으로 인사내용을 연락받고 곧바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박지원대변인에게 논평을 내도록 지시.

이 대표는 국회의 인준을 받아야할 총리 내정자를 뒤늦게 통보한데 대해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단순히 호남인사를 기용한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촌평.

김상현,정대철 최고위원은 각각 『김 차기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지 누가 총리가 되느냐는 중요치 않다』 『황 총리 내정자는 무색무취한 사람』이라고 유보적인 태도.

특히 호남출신 의원들은 『구조적인 지역갈등을 외면하고 호남출신을 총리로 내정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갈등의 골만 깊게 할 것』이라고 부정일변도의 반응을 보이면서 『차라리 이 감사원장 내정자를 총리로 내정하는 것이 모양이 좋을 것』이라고 한마디.

한편 김 차기 대통령측으로부터 「호남총리」 요청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홍남순변호사의 아들인 홍기훈의원은 『거듭 요청이 있었으나 완곡히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국무총리실은 황 총리 내정자를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적절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현승종 국무총리는 이날 상오 총리실의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대통령과 함께 신한국을 창조하는 작업에 절대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황 총리 내정자를 반기면서 『훌륭한 인품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지닌 분이 총리를 맡게돼 기쁘고 안심하며 총리직을 떠날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한 것으로 남정판 공보비서관이 전언.

또 총리실 관계자들도 황 총리 내정자의 행정경험을 높이 평가했는데,『학계출신 등의 명망 인사들과 달리 새 정부의 행정방향 파악과 설정에 별도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들.

한 핵심간부는 『황 총리 내정자의 결정에 호남출신이라는 지역배려의 의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실무인선」쪽에 비중을 두면서 『호남에 대한 인사배려는 오히려 요직부처의 장관기용에서 실질적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전망.

○…감사원은 이 감사원장 내정자 발표가 나오자 감사원의 사정위상 강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내부적인 긴장도 높아지는 분위기.

특히 일부에서는 이경재 공보수석 내정자가 이 감사원장 내정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감사원의 분위기가 일신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과거 감사원의 활동에 대한 김 차기 대통령의 의미심장한 「질타」로도 해석하며 촉각을 세우기도.

김영준 감사원장은 이날 자신의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는 도중 새 감사원장 내정발표를 보고받고 이 감사원장 내정자가 평소 강직하고 청렴하기로 이름난 고명한 분이라고 소개했다고.

김 원장은 또 감사원이 부정부패 척결의 중추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감사원 스스로도 새로 태어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관계자들이 전언.<김광덕·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