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하는 골수」 미선 못찾아/양부모 “한국인이 기증” 호소백혈병으로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미국입양아 아담 햄맨군(4·미국 오하이오주 블룸데일 거주)을 살리자는 운동이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담군은 부모에게 버림받아 생후 5개월 되던 88년 12월 한국이름도 없이 미국으로 입양된데다 난치병인 백혈병에 걸려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아담군 살리기 운동을 전개중인 한국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회장 김준곤)에 의하면 임신을 하지 못해 2년간 입양아를 찾다 아담군을 데려간 양아버지 페리 햄맨(30·타이어 수리공)과 양어머니 스테이시 햄맨씨(30) 부부는 『아담을 입양한 후 한국문화와 전통을 배누기 시작할 정도로 아담을 사랑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아담군은 유일한 치료방법인 골수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면 몇달을 넘기지 못 할 정도로 중증인 상태. 골수이식 수술은 이식받는 환자와 제공자의 골수유형이 모든 항목에서 1백% 일치해야 하는데 같은 민족이라도 1만명중 1명만이 동일한 유형의 골수를 갖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햄맨씨 부부와 미 적십자는 미국내에서 골수은행과 수많은 골수기증자들의 골수유형검사를 분석했으나 일치하는 골수기증자를 찾지 못하게 되자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골수를 제공할 사람은 HLA형검사(조직적합성 복합체검사)를 해야하는데 1차로 항원·항체반응에 의한 면역학적검사,2차로 DNA레벨을 통한 정밀검사를 거쳐 그결과 동일한 유형의 골수만 이식수술하게 된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골수기증자외에 1인당 10만원씩 되는 골수 HLA형 1차 검사비용을 지원해줄 후원자,검사비 10만원과 함께 골수를 기증해 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햄맨씨 부부와 미 적십자측은 아담과 일치하는 유형의 골수기증자를 미국으로 초청,골수를 이식받기를 바라며 항공기를 포함,모든 비용을 대겠다고 밝혔다.
아담군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림대 임상병리과 이경화박사(34·여)는 『골수는 일부를 이식해 주더라도 곧 원상복구 되므로 건강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하고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골수은행을 통해 골수를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 운동본부 박진탁목사(57)는 『아담외에 적지않은 수의 미국입양아동이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적합한 골술를 이식받지 못해 사경을 헤메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백혈병환자에게도 골수를 제공해 줄 골수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