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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오리엔테이션/제자리 잡는다(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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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오리엔테이션/제자리 잡는다(대학로)

입력
199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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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교지원속 총학서 주관/의식화활동 일변도서 탈피/전공안내등 실정보에 주력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을 안내해주는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이 학생위주의 자체활동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내용면에서도 다양해 지고 있다.

그동안 학교측과 총학은 오리엔테이션을 서로 먼저 개최하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학교의 지원속에 총학생회가 주관,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신입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의식화 활동에 치중한다는 이유로 학교측의 견제를 받던 총학측도 올해는 신입생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전공학과 안내를 강화하는 등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교내에서 「93새내기 열린 마당」이란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연세대의 경우 총학생회와 학생운동 소개로 일관하던 예년과 달리 「신촌거리 소개」 「추천영화 소개」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물론 「이한열군」 「전대협」 등 이념 지향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도서관 안내나 부전공 안내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단과대별로 설악산 등지에 「새로 배움터」를 계획하고 있는 고려대의 경우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학생들은 특히 과대표 선출의 모범을 세운다는 목표아래 「모의 과대표 선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또 학생회 활동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전공학과에 충실한 학생들을 주체로 「재학생 전공설명팀」을 구성,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 15∼16 양일간 교내 대강당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음대 교수들의 환영음악회,팬터마임극 등을 선보였다.

특히 15일에는 이 학교 음대 출신인 가수 노영심씨가 가수 이문세씨와 함께 출연,대학가에 익숙한 운동가요가 아닌 대중건전가요를 합창하며 흥을 돋웠다.

또 17일부터 사회대를 시작으로 단과대별로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진행 중인 서울대는 총학차원이 아닌 과별활동을 강화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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