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싸고 고용창출” 푸스카 공급추진에/여타업체,시장잠식 우려 “면세특혜” 반발브라질에서는 최근 폴크스바겐(일명 풍뎅이차)의 생산재개를 둘러싸고 정부와 자동차업계,서민들간에 일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50년대말 독일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서민용 폴크스바겐을 생산해오다 몇년전 생산을 중단한바 있다.
「푸스카」란 이름으로 풍뎅이차를 27년간 생산했던 아우토라치나사는 보다 값싸고 실용적인 국민차를 공급하겠다는 이타마르 대통령의 발언이후 최근 생산재개를 선언했다.
아우토라치나의 스메치 시장은 오는 6월 첫 모델을 생산,8월 본격 출고를 목표로 푸스카의 생산준비에 들어갔으며 공급가격은 대략 미화 7천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메치 사장은 새로 만들게 될 푸스카가 1천6백㏄에 배기가스 정화장치까지 갖추게 되며 정부가 공산제품(IPI)와 상품유통세(ICMS) 등을 면세해주던 6천8백50달러선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어 현재 브라질 국내 승용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푸스카의 생산재개에 남다른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는 이타마르 대통령은 푸스카의 재공급이 서민들의 가계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올 11월까지 8백명의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뻐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승용차의 가격인하를 유도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타마르 대통령과 아우토라치나사의 기대와 계획에 대한 반대 및 비난의 견해도 만만치 않다. 소형승용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피아트사가 자신들의 판매량 감소를 우려,반대하고 나섰으며 자기들에게도 공산품세를 면제해달라고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피아트는 공산품세 면세혜택을 받을 경우 가장 비싼 「우노 밀레」를 현재보다 1천달러 싼 6천5백달러선으로 시중에 팔겠다며 푸스카 생산재개에 세제특혜를 겨냥하고 고단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까지 푸스카가 소음과 대기오염을 가중시킨다며 비난대열에 합세하고 있는데 이는 자국 차량의 판매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들 자동차업계외에 푸스카 생산재개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여론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한마디로 출고 예정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를 조금 웃돌긴 하나 4백∼5백달러 수준의 저소득층이 대부분인 브라질에서 6천달러 이상의 차량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푸스카는 부유층의 두번째 혹은 세번째 보조차량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값싼 우노 밀레의 경우에도 92년 현재 이 차의 보유자중 65%가 부유층이며 이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이미 다른 승용차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 파울루 금속노조 비센치 파울루 다 시우바 위원장도 역시 『푸스카는 결코 서민의 차가 될 수 없다. 비싼가격을 주고 과연 몇명의 서민들이 구입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싼가격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타마르 대통령의 국민차 생산재개 의지가 현실화될지 각종 암초에 부딪쳐 좌초될지 아직은 모른다.
푸스카는 지난 59년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그간 3백50만대가 출고됐다가 86년 생산라인이 폐쇄됐었다. 당시 시중가는 2천8백만달러였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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