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 쇠퇴불구 연일 관객들 만원/“외국합작등 재정운용 성공이 주효”러시아의 대표적 문화공간중 하나인 볼쇼이극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반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말린스키극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키로프극장이라고도 불리는 말린스키극장은 상당한 기금을 확보한데다 재능있는 무용수와 오페라가수들이 모여들고 있고 새로운 작품을 보기 위해 연일 청중들이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
말린스키극장의 호황은 영국의 코벤트 가든 등 외국 예술단체들과 합작을 해 극장운영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였기 때문.
지난달에도 세계에서 이름난 레코드회사인 필립스와 계약을 맺고 공연을 녹화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극장운영을 성공시킨 사람은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자.
그는 4년전 오페라단 지휘를 맡으면서 단원들에게 『서방으로 떠날 생각을 하지 말고 국내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세계가 주목하게 될 것이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결국 단원들의 노력과 극장의 안정적 운영,게르기예프의 재능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 현재 내로라하는 가수와 연주자들이 그의 곁에 모여들어 일하고 있다.
이 극장은 지난 1847년 서커스공연을 하는 곳으로 출발했으나 1859년 화재후에 재건되면서 황제 알렉산데르 2세 왕비의 이름을 따 「말린스키」로 명명됐다.
이 극장은 초연으로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글린카의 「이반 수사닌」(황제에게 바친 목숨)이 공연되었으며 이후 러시아 오페라와 발레의 중심지역 역할을 했다.
1918년 혁명후 이 극장은 국립오페라 발레 아카데미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35년 레닌그라드의 지휘자인 키로프를 기념키 위해 키로프극장으로 명명된바 있다.
이같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말린스키극장은 볼쇼이극장의 쇠락과는 달리 새롭게 러시아의 예술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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