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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바라보기/홍희곤 국제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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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바라보기/홍희곤 국제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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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8백20억달러,세계 1위. 1인당 국민소득 1만2백달러,우리의 1.5배. 경제부국으로 발돋움하는 대만의 경제력은 시새움이 날만큼 눈부시다. 하고많은 좋은 날들을 정쟁으로 지샌 우리로서는 안정속의 쾌속 성장가도를 달려온 대만이 부러울만도 하다.그래선지 한다하는 사람들도 입만 열면 대만을 본받자고 난리다. 대만과 함께 아시아의 4용으로 불렸던 우리는 왜 이 모양이냐는 자조와 자괴도 후렴처럼 붙는다. 49년 공산당에게 쫓겨난 국민당 정부가 지난 수십년간의 절치부심하며 키워온 대만경제는 그 대부분의 정치안정 덕분이었다. 본토 수복의 절대 명제는 국민당 1당 집권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고,그 결과 정치에 쓸 힘을 경제로 돌리는 것이 가능했다.

대만에 앞서 해방을 맞고 정부를 수립했던 우리는 같은기간 경제에 쏟을 힘까지 정치가 끌어다 썼다. 그런 까닭에 대만이 못내 부럽고 우리의 처지가 마냥 못마땅할 법도 하다.

그렇지만 그게 다일까. 우리가 정치에 들였던 그많은 힘들은 모두 연기같은 도로에 불과했는가.

하도 떠들어 신선미가 말이 떨어지긴 했으되 오늘의 문민정부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지난날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가는 엄청났지만 이제야말로 경제와 정치가 어깨겯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대만은 지금 경제로 틀어 막았던 정치의 물줄기가 제 길을 찾느라 아우성이다. 대만이 앓고 있는 후진국형 정치몸살은 마치 60년대의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대만의 정치내홍은 우리의 선망어린 대만 바라보기가 빠뜨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한다.

대만의 경제를 따라야 할 표상처럼 야단법석할 필요도,우리의 처지를 자탄만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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