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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함성… 경선열기 2시간/민주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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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함성… 경선열기 2시간/민주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

입력
199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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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야를 재건 한목소리/“김심 우리편” 지지호소민주당은 20일 하오 서울 보라매공원 민방위교육장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지부 개편대회 자리를 빌려 사상 최초의 전당대회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날의 합동연설회는 대선패배와 김대중 전 대표의 정계은퇴에 따른 당내 구심력 공백을 메울 3월 전당대회에 대한 고조된 관심을 반영 2시간여동안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는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대표 후보중 첫번째로 나선 이기택대표는 『용공음해만 없었더라면 김대중선생은 집권채비에 분주했을 것이며 오늘도 이 자리에서 우리를 이끌어 주셨을 것』이라고 「김심」을 겨냥한뒤 『민주당은 정통 야당의 자부심 아래 통한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 정권교체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

이 대표는 『화합의 기치를 높이 들고 김영삼정권에 맞설 강한 야당을 만들자』면서 『대표에 당선되면 인생과 정치생명을 걸고 김영삼 정권과의 대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

두번째로 등단한 김상현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표가 정계은퇴 성명에서 「국민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입고도 갚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서글프다」고 말한 대목을 상기시키며 『우리 국민이 김대중선생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입고도 못갚은 것이 이 나라의 비극이자 우리들의 비극』이라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김심」의 공감대를 겨냥.

김 최고위원은 『강력한 야당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정통성을 계승해야 가능하다』면서 『나는 한번도 독재에 무릎꿇지 않고 싸워왔다』고 주장.

정대철 최고위원은 이 대표나 김 최고위원의 격앙된 목소리와는 달리 차분한 목소리로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선생 같은 훌륭한 분을 모시고 혼연일체로 싸웠으나 지역감정과 색깔론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면서 『지역감정의 피해자라는 주장만으로 주저앉아 있기 보다는 슬기롭게 이를 우회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가 가능한 당의 모습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

정 최고위원은 또 『우리는 이미자·조영남 노래를 좋아하지만 서태지·현진영의 노래,최소한 변진섭의 노래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세대교체를 비유적으로 강조.

○…이어 열린 최고위원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에는 출마 예상자 12명 전원이 나서 허용된 7분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박실위원장이 추첨으로 결정한 순서대로 등단한 이들은 토막연설을 통해 자신이 최고위원이 되어야하는 당위성을 역설.

맨 먼저 나선 한광옥 전 사무총장은 『개혁과 변화는 김영삼 정권만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민주당이 「대안의 주역」이 돼야한다』고 주장.

김원기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반민자」를 표방한 1천4백만의 국민이 5년후의 새로운 정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주장.

김정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가 끝나면 계파간 화합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다짐.

노무현 전 의원은 『내가 빠지고서야 어떻게 민주당이 변화와 개혁을 실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신순범의원은 『인재가 있어도 못쓰고,쓸 곳에 쓰지 않고,어디있는지 몰라서 못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재의 적재적소 기용을 다짐.

김영배 최고위원은 『중부권 강화전략이 차질을 빚어 지난번 대선에서 실패했다』고 말하며 중부권의 역할을 부각.

유준상의원은 『탈패권주의와 탈계층화,상향식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고 주장한뒤 당에 새로운 기풍 진작이 필요하다고 역설.

박영숙 최고위원은 유일한 홍일점 후보임을 활용,『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의 밑거름이 되고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명뿐인 여성후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촉구.

권노갑의원은 동교동의 맏형임을 의식,『김대중선생께서 40여년동안 갈고 닦은 정치경륜은을 민주당에 접목시키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약속.

안동선의원은 『지역주의보다 실력과 조직 및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당내 중간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이부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과제는 김영삼 정권을 비판·견제하는 것』이라고 전제한뒤 『총무경선 등 구체적인 당내 민주화작업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

마지막으로 나선 조세형 최고위원은 『DJ가 없는 당이 제대로 될까에 대한 답변을 주려고 나왔다』면서 『하나의 큰 DJ가 아닌 여러명의 작은 DJ가 당지도부를 협력해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조병진·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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