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야자와 일본 총리의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 순방,지난주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베트남 캄보디아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콜 독일 총리가 18일부터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새해들어 세계지도자들이 잇달아 동남아시아를 찾고 있다. 정치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으나 그들이 노리는 핵심목적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무한한 잠재력을 구가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의 자국의 경제적 이익확대임은 의심할 바 없다.이들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대규모 기업인단을 대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이곳에 「먹거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각국이 지난날 이데올로기나 세계전략이란 거창한 명제를 벗어던지고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다.
우리나라 경제전략에 있어서도 동남아의 중요성은 예외일 수 없다. 잠정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싱가포르 수출만도 무려 26%가 늘어난 32억달러를 기록,미국 일본 중국 유럽공동체(EC)에 이어 5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동남아시아는 아세안 6개국뿐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개국과 미얀마 등을 포함하는 광활한 경제권역으로 미국 다음가는 최대의 수출 및 투자시장으로 꼽힌다.
그래서 기업들은 근래 동남아 영업본부체제를 가동시키면서 책임자도 고위 임원으로 보충하는 등 동남아 시장공략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외교·무역정책 담당자나 언론까지 포함한 우리의 일반적 시각은 아직도 이 지역을 낙후된 지역으로 얕보는 선입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EC를 빼면 우리의 4대 수출국인 싱가포르를 국가가 아닌 한개의 도시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보통이다.
세계 경제대국의 지도자들이 경쟁하듯 이 지역을 방문해 경제성장외교를 펼치는데 우리는 싱가포르 대사관에 상무관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싱가포를 비롯한 동남아의 경제적 중요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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