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새학기등록등 학사업무산적 난감/「입시재사정불능」 집단소송 움직임까지김창욱부총장(전 총장직무대행·59) 등 고위관계자 5명이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수습국면이던 광운대의 학사행정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는 등 입시부정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광운대 학사행정의 원활한 수습을 위해 김 전 총장직무대행을 구속까지 하겠느냐는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상황반전으로 광운대는 외견상 평온한 가운데서도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획관리실에서는 18일 밤늦게까지 문동찬 대학원장,김용복 기획관리실장,이재호 교무처장직무대행 등 보직교수 7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19일에도 아침부터 교무회의가 계속됐으나 속시원한 방안을 찾지못했다.
김 전 총장직무대행은 최근 계속해서 『나는 절대 구속되지 않으니 걱정말라』며 『남아있는 사람들이 학사의 원상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교직원들을 독려해온 터라 학교관계자들은 더욱 당황하고 있다.
현재로선 19일 열린 긴급재단이사회에서 새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문동찬 대학원장(58)이 김용복 기획관리실장 등 실무진과 함께 난국을 수습해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형적 상황속에서 문 총장대행이 얽히고 꼬인 매듭을 쉽게 풀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현재 광운대는 23일로 예정된 졸업식,신입생 오리엔테이션,등록금납부 및 93학년도 후기대입시 재사정문제 등 주요 학사업무가 산적해 있다.
당장 급한 일은 3일 앞으로 다가온 졸업식에서 수여될 졸업장에 총장직무대행직인을 찍을 시간적 여유조차 없다는 점이다. 광운대는 조무성 총장사임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총장직인이 찍혀있던 졸업장을 모두 폐기하고 구속된 김 전 총장대행직인으로 졸업장 작성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김 전 총장대행마저 구속됨에 따라 새로 선임된 문 총장대행의 직인으로 졸업장을 수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광운대졸업생들은 일단 학위수여자의 이름과 직인이 없는 졸업증명서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보다 더큰 광운대의 문제는 부정합격으로 인한 입시재사정.
광운대는 16일에야 재사정준비위를 구성,이번주 안으로 부정합격자 처리 및 차점자 선발 등의 재사정문제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행불된 것으로 알려진 재사정에 없어서는 안될 OMR카드 검찰조사 결과 소각된 것으로 밝혀져 새사정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따라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도 입시부정의 탁류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광운대는 강승언 이과대학장 직무대행 및 각 단대 평교수 3명과 총학생회장 및 각 단대 학생회장 3명 등 교수 학생대표 6인으로 구성되는 「교학협의회」에서 등록금을 결정키로 했으나 학생들이 입시부정사건이 터짐으로써 등록금 인상근거가 되는 학교예결산 내역이 신빙성없다며 등록금 납입을 연기하고 있어 당장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됐다.
또 내년부터 전후기 부정합격자수의 5배수인 2백50여명의 학생정원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학과증원 및 신설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결국 선장없는 광운대 학사행정의 파행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그 후유증은 심대할 것으로 전망된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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