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브로커 신훈식씨(33)의 꾐에 넘어가 두번이나 대리응시를 해주었다가 19일 구속된 서울대생 김미정양(22·지학교육3)은 경찰조사를 받으며 계속 눈물만 흘렸다.경북 영일군이 고향인 김양은 92년 1월께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다가 일간지에서 고액과외 아르바이트 구인광고를 보고 신씨를 찾아가게 됐다.
김양은 신씨가 대일외국어고 현직 교사인데다 재수를 하며 후기대 입시준비중인 제자 남모양(당시 20)을 위해 단기집중과외를 부탁하며 선금으로 50만원을 내놓자 선뜻 승낙했다.
신씨가 92년 후기대입시 전날 『대리시험을 봐달라』며 자신의 사진이 붙여진 수험표를 내놓았을때 김양은 몇시간동안 망설였으나 이미 용돈조로 10만∼20만원씩 수차례 받아온 터였고 남양과의 정을 끊을 수 없얼 덕성여대 전산학과에 대리응시했다. 이때 신씨는 남양까지 동원해 울며 매달리게 했다.
김양은 그뒤 남양이 합격했다는 소식에 두려운 생각이 들었으나 입학원서 사진을 다시 바꾸어 놓았다고 해 안심했었다.
김양은 신씨가 한달후 고려대병설 보건전문대입시에서도 하모양(19)의 대리시험을 요청해 와 『더이상 못하겠다』고 거절했다가 『지난번 대리시험 사실을 학교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또 죄를 짓게됐다. 신씨가 교사의 탈을 쓴 범죄자임을 알았을때는 이미 깊은 수렁에 빠진 뒤였다.
김양은 경찰조사과정에서 『나중에 남양이 신씨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고 내연의 관계인 것을 알게 됐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나섰던 김양은 엉뚱하게 죄인이 되고 말았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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