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재건 갈림길/DJ후 세력재편 관심/모든 경비 후보자가 부담 “눈길”민주당은 19일 전당대회를 공고,3월11일을 겨냥한 20일간의 당권레이스에 들어간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패배의 충격과 김대중 전 대표의 정계은퇴에 따른 지도력 공백을 극복하고 수권을 노리는 제1야당으로 국민앞에 새로 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된다.
이와함께 김 전 대표를 축으로 신민계와 민주계로 대칭되었던 당내 세력판도도 당권을 잡는 주류측과 이에 대항하는 비주류로 재편되게 된다.
전당대회를 통한 이같은 세력재편은 통합정당으로서 민주당이 안아야 했던 내부갈등이 어느정도 극복됐는지와 「화학적 결합」이 성공했는지 여부를 판가름해주는 시금석이 될 것 같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가 지니는 막중한 의미를 십분 고려,당내 민주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경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당권 후보자들이 공개토론회를 갖고 선거공영제를 채택하는가 하면 공정한 게임진행을 위한 장치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당권경쟁 3파전
○…당권경쟁은 이기택대표와 김상현 정대철 최고위원 등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들은 19일 잇달아 각각 출마회견을 갖고 당권 도전의 변과 당진로에 대한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역정당 극복」 「강한 야당」을,김 최고위원은 「강한 야당」과 「당권·후보분리」를,정 최고위원은 「지역패권주의 타파」 「후보·당권 일치」 등을 각각 내세울 예정이다.
모두 8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조세형 김원기 김영배 김정길 박영숙 이부영 최고위원이 이미 득표전에 들어가 있고 동교동계의 한광옥 권노갑 안동선의원,전남출신 4선의원인 신순범 유준상의원,민주계의 노무현 전 의원 등 12명이 출마의사를 밝혀 1.5대 1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OMR카드 투개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0일 하오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시지부(지부장 박실의원) 개편대회에서의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25일까지 15개 시도지부 개편대회에서 합동 정견발표를 할 예정.
이같은 합동연설회는 민주당이 결정한 선거공영제의 핵심으로 지난해 5월 전당대회에서도 부분적으로 선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지부 합동연설회의 경우 대표후보는 15분,최고위원 후보는 7분간의 연설시간이 허용된다.
또한 7억∼9억원에 이르는 전당대회 경비 일체를 후보자들의 기탁금으로 충당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20일 최종확정을 앞두고 있는 전당대회 준비위 시안은 대표후보는 1억5천만원,최고위원 후보는 3천만원씩을 기탁하도록 해놓았다. 행사장 경비는 물론,홍보물 포스터 등의 제작비를 모두 이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방침이다.
한편으로 대표와 최고위원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고 최고위원 투표를 연기명 방식으로 하도록 돼있어 개표절차가 복잡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OMR OCR카드를 활용한 투개표를 사상 최초로 도입,컴퓨터시대에 걸맞는 현대정당의 이미지도 부각할 예정이다.
○참석 대의원 6천여명
○…3월 전당대회는 참석 대의원이 약 6천명에 이르는 초대형 전당대회다. 지난해 5월의 전당대회 당시 2천4백26명의 대의원에 비하면 두배이상 규모가 커진 셈.
전당대회 대의원은 9개 사고지구당을 제외한 전국 2백28개 지구당 각 20명씩 4천5백60명,중앙당 케이스 약 5백70명,기초의회 의장단 1백86명,중앙위원 및 당무위 선출케이스 4백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민·민주계가 대체로 6대 4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새 당권창출 진통
○…전당대회를 앞두고 게임의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DJ부재」에 따른 혼선과 진통을 거듭,새로운 당내 권력형성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한달반동안 계속된 당내 논의를 거쳐 전당대회 준비위가 당헌·당규 개정안 시안을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헌개정안 확정을 위한 18일의 당무회의가 무성한 논란끝에 최종 결정을 19일로 미룬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최고위원 정수를 놓고 4인,6인,8인 주장이 맞서있고 선출방법에 대해서도 「재적 대의원 과반수 지지」와 「재석 대의원 과반수 지지」가 엇갈려 있다. 또 여성 최고위원 1인 할당여부도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야당의 장점인 당내 민주주의의 전통을 되살려 이를 당력보강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김영삼정부에 걸맞는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5년후를 대비한 기초 토양을 쌓아가겠다는 것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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