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새 청와대 비서진용은 18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갖는 등 청와대 인수작업에 본격 착수했다.이날 박관용 비서실장 내정자는 정해창 현 비서실장과,대부분의 수석비서관 내정자는 청와대 수석들과 각각 만나 업무 인수·인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의 청와대 업무인수·인계는 김 차기 대통령이 새 정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어 과거의 이양작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기 대통령의 한 측근은 『청와대 인수작업은 「정권 재창출」 보다는 「정권교체」의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오 여의도 대통령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는 현 청와대 조직·인원 등을 파악하고 인수절차를 논의하는 등 의욕적인 출발.
회의는 의전·경호·총무분야는 업무파악을 위해 곧 청와대 「합동근무」에 들어가고 다른 수석비서관들도 수시로 현 청와대 비서진의 파트너들과 접촉,인수인계 업무를 협의키로 결정.
또 청와대기구,인원은 필요이상으로 방만해서는 안된다는 원칙하에 조정안을 취임전까지 마련키로 결정.
이와관련,인수·인계 작업의 핵심은 역시 인사문제. 김 차기 대통령은 청와대가 문자 그대로 문민적 색깔을 띠기 위해서는 우선 인적자원을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실장 내정자는 청와대 비서실 인원감축 방침을 밝히면서도 『현재 민자당 총재비서실 직원들은 모두가 민주화와 대통령당선에 기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청와대 비서실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의 청와대 비서실 직원중 1·2·3급 비서관 57명(파견 포함한 일반직 39명·별정직 18명)중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또 4·5급 행정관 80여명도 어차피 상당수가 새 진용으로 교체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비서관을 포함,전체 청와대 비서실 직원수는 현재보다 많이 줄어들게 확실하다.
반면 정원사·요리사·청소원 등 기능직을 포함한 6급이하(2백14명)는 대부분 그대로 근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재산·정책 등에 대한 인수인계도 중요한 작업. 현재 청와대측은 금년 예산 1백90억원 가운데 2개월분인 31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수석비서실은 정책 등에 대한 인계자료를 모두 만들어 놓은 상태.
특히 의전비서관은 취임식 행사나 취임직후 한국을 방문하는 콜 독일 총리의 의전문제 등을 협의하게 된다.
또 새 청와대팀과 현 비서진 사이에 입장조율이 필요한 대목은 김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25일 자정부터 취임식이 열리는 상오 10시까지의 공백을 메우는 문제.
즉 취임일 자정부터 취임식 시각까지는 새 대통령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집무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중대사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통치권의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는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
한편 박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회의 서두에 『개혁은 국민적 동의속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폭력을 통한 혁명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며 『청와대가 개혁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
박 실장은 또 『청와대는 이제 권부의 상징이어서는 안되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고 말한뒤 『차기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멋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보필을 잘 하자』고 독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