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에 미국으로 이민간 시카고 베다니 장로교회의 장로 최창수씨(68)는 16년만인 지난해 3월 고국을 방문했다. 시카고 무역인협회의 모국상품 구매사절단 단원자격이었다.둘러본 곳은 연천 가평 철원 의성 영광 등. 경북 의성군 다인면의 궁벽한 산골마을이 고향인 최씨가 이 때 본 것은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농촌과 찌들대로 찌든 농민들이었다.
조국의 발전소식만 단편적으로 접해온 최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 돌아간뒤 최씨는 그해 7월 한국일보 시카고판에 「오늘의 한국농촌」이라는 모국방문기를 실었고 이 글을 읽은 한인들은 최씨 이상으로 놀라워하며 조국의 실상을 알려준 최씨를 고마워했다.
이 글이 큰 반향으로 불러일으키자 최씨는 한국농촌 돕기운동을 벌이기로 결심,우선 「오늘의 한국농촌」 백서를 내기로 하고 최근 철원군 등에 편지를 보내 백서발간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씨는 한기택 철원군수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국의 농촌은 고동성장을 이룩했다는 한국경제의 뿌리가 어디에 있었는가 의문이 들 정도로 소외돼있었다』며 『아픈 마음 형언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농산물 통계책자,농가의 명단과 주소,농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농촌 근대화구상,유망작목 개발상황 등의 자료를 요청하고 한국농촌지원을 위해 한국경제인연합회(가칭)를 구성중이라고 소개했다.
최씨는 병원 청소원,출판사 배달원,경양식집 경영 등을 한뒤 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리본섬유사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모두 우체국 직원인 1남2녀를 출가시키고 부인(67)과 둘이서 사는 최씨는 경양식집을 경영할 때 3년동안 아침마다 업소주변의 거리 청소까지 해 칭찬을 받았었다.
최씨의 요청에 따라 철원군은 요즘 정성들여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춘천=김진각기자>춘천=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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