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권부이미지 불식 노력『온몸을 던져 열심히 보필하겠다』
박관용의원은 17일 상오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소식을 듣고 일성으로 「보필」을 힘주어 강조했다.
박 비서실장은 상오 9시20분께 대통령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민자당으로 김영삼 차기 대통령을 방문,인사했다. 이후 그는 당직자의 축하인사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즐겁게 시달렸다.
중책을 맡은 소감은.
『신한국 창조의 중대시기에 중임을 맡아 중압감을 느낀다. 특히 지난 대통령선거 때 표출된 국민적인 개혁요구를 수용해 새로운 국가,새로운 사회건설에 일조할 각오다. 차기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겠다』
비서실 운영에 대한 복안은.
『비서실 운영에는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김 차기 대통령이 사정수석실 폐지를 공약바 있어 부분적인 기구개편을 불가피하다. 수석인선을 보면 상당한 변화가 감지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이 개혁주체가 되리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대통령중심제에서는 대통령이 앞장서고,비서실이 이를 보좌하는게 당연하다』
청와대가 권부로 인식되는데.
『김 차기 대통령이 청와대의 권부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는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다』
통보는 언제 받았나.
『그동안 김 차기 대통령을 두번 만났다. 한달전에 의사타진이 있었고 지난 일요일 구체적인 언질이 있었다. 고민 참 많이 했다』
의원겸직 문제는.
『비서실장에 전념하려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67년 국회의원 비서로 시작,국회전문위원 국회위원 등 27년간 몸담았던 국회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수석비서관들의 면면을 평한다면.
『개혁을 주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최상의 인물이라 생각한다』
비서실장에 지명된 이유는.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니지…』(지명이유와 관련,김종필 대표최고위원은 인사하러 들른 박 내정자에게 『김 차기 대통령이 자신과 국회,행정을 모두 잘 알기 때문에 등용했다 하더라』고 말했다)
부산 동래 토박이인 박관용내정자는 올해 54세로 동래고 동아대 정치학과 출신의 4선의원. 지난 67년 당시 신민당 이기택의원의 비서관으로 출발,27년간 국회와 연을 맺어온 의회인이다.
90년 3당 통합이전까지만해도 「이기택계」로 분류됐으나,통합당시 김 차기 대통령을 따라 민자당행을 택하면서 명실상부한 YS계에 들게 됐다. 이후 순발력있는 정치감각과 분석력으로 민주계의 두뇌역할을 했으며 지난 대선때는 홍보대책위원장으로 「YS 대통령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 대선승리후 대통령직 인수위의 핵심 멤버로 활약,일찌감치 중용이 예상돼왔다.
4·19때 부산지역 학생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의 꿈을 키워온 박 실장은 5공초 11대때 정치규제에 묶인 이기택의원으로부터 지역구(부산 동래)를 물려받아 민한당 소속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11대 후반인 84년 12월에는 민한당을 나와 김영삼,김대중 양김씨가 주도하는 신민당에 입당,선명의 길을 택해 다선의 관록을 쌓을 수 있었다.
13대이후 국회 통일 특위원장을 맡아 통일분야에 해박한 이론을 갖추었다는 평도 받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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