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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표찌른 전형적 「YS식 인사」”/청와대 새 진용 정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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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표찌른 전형적 「YS식 인사」”/청와대 새 진용 정가표정

입력
199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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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보안… 당 3역도 몰라/민주·국민 “원만하다” 긍정평○…김영삼 차기 대통령은 철저한 보안속에 인선한 청와대 비서진 내정자들을 17일 전격적으로 발표,허를 찌르는 「YS식 인사」의 전형을 유감없이 발휘.

김 차기 대통령은 이날 상오 7시50분께 상도동 자택에서 대기중이던 박종웅보좌역을 안방으로 불러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을 발표할테니 최창윤 총재비서실장에게 연락하라』고 지시.

박 보좌역은 최 실장에게 긴급 연락을 취한뒤 각 언론사에 「상오 9시 발표」를 통보.

김 차기 대통령은 황급히 달려온 최 실장에게 내정자 명단을 구술해준뒤 여의도 당사로 출근. 김 차기 대통령은 이어 총재실로 박관용 비서실장 내정자를 불러 격려하면서 현 청와대팀과의 업무 인수인계를 차질없이 수행하라고 지시.

○…최 실장은 상오 9시 민자당 기자실에서 인사내용을 발표한뒤 인선기준에 언급,『능력,성실성을 고려했으며 개혁의지가 있고 사심없이 보필할 수 있는 인물을 발탁했다』고 소개.

한편 당3역 및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발표내용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으며 김종필대표만이 16일밤 늦게 김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통보를 받았다는 후문.

○…박 비서실장은 이날 상오 대통령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정원식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과 함께 TV를 통해 청와대 비서진 내정자 발표를 청취.

박 실장은 전체 회의에 잠시 참석,『인수위에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일한 것처럼 하면 모든 것이 잘 돼나가지 않겠느냐』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인수위원들에게 인사.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은 이날 민자당 기자실에서 소감과 포부를 피력.

김석우 의전비서관은 『88년 주일 대사관 근무당시 김 차기 대통령이 야당 총재로 방문했을 때 한일관계를 브리핑한게 첫 인연』이라며 『문민시대에 걸맞게 대통령과 국민이 가까운 사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

김영수 민정수석은 『일반 사정기구에 청와대 사정기구 기능이 대폭 이양될 것으로 보이나 통치차원의 사정은 꼭 필요하다』며 민심보고,직언에 충실하겠다고 다짐.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은 『내치와 외치의 동반발전속에 통일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김 차기 대통령 임기중 남북관계에 결정적 돌파구가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

김양배 행정수석은 17일 아침 인선통보를 받은뒤 곧바로 전주에서 자가운전으로 정오께 당사에 도착,『졸지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

○…민주당은 청와대 버서실 인선내용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여야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숙의하는 모습.

이기택대표는 이날 상오 인선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하면서 『오늘 아침에야 소식을 들었다. 그 사람들이 연락이나 해줄 사람들이냐』고 은근히 불쾌한 표정.

그러나 정대철·김정길 최고위원 등은 『박관용의원은 온건합리주의자』라며 『국회를 잘 아는 사람이므로 원만한 여야관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 반응.

또 이철총무는 『전체적으로 측근기용이라는 인상이 짙다』면서 『말 그대로 비서역할을 맡기에는 적합한 면면인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청와대 버서실이 내각에 올라타는 오류가 시정되길 바란다』고 주문.

○…국민당은 탈당사태 등 심각한 당내문제 때문인지 청와대 비서실 인선내용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않지만 대체로 박 비서실장 등 새 비서실 진용에 만족해하는 반응.

김정남 원내총무는 박 비서실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신뢰하며 잘된 인사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차기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깊어 정치권에 대한 이해가 큰 김 차기 대통령을 측근에서 잘 보좌할 것으로 본다』고 호의적 평가.<이동국·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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