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비상 인민회의 소집【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17일 크렘린에서 난국타개를 위해 제2차 회담을 갖고 국민투표와 신헌법 제정,대통령과 의회간의 권력배분 문제 등 주요쟁점을 논의할 「실무위원회」 설치에 전격 합의했다.
이 위원회는 17일부터 10일간 이같은 합의사항을 최종 검토한뒤 내달초 소집될 비상 인민대표대회에 상정,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옐친 대통령은 이번 회동서 비상 인민대표대회의 개최를 요청했으며 인민대표대회는 실무위원회가 마련한 신헌법 초안 등 난국타개 방안의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혁대결로 촉발된 러시아의 정국위기는 실무위원회 구성과 비상 인민대표대회 개최로 일단 숨가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새 헌법초안을 논의할 실무진은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부총리가 이끄는 대통령측과 니콜라이 리아보프 최고회의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의회대표로 구성된다.
현지 관측통들은 양측이 첨예한 권력투쟁을 벌여온만큼 주어진 시한내에 타협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인민대표대회는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의 대의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실무팀의 합의안을 수락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옐친 대통령의 한 측근은 옐친 대통령이 의회와의 대결을 피하기위해 의회의 기능과 권한을 줄이는 대가로 국민투표 철회와 포고령 발표권한을 대폭 양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옐친진영은 실무회담과 인민대표대회에서 타협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4월11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통해 국가권력 체제의 골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