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 육성 큰 차질/교수충원·기자재 확보난 이유전국 주요대학들이 94학년도 신입생 정원조정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면서 예년과 달리 소폭 증원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이제까지 선호해온 이공계 학과증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 교육부의 산업인력 육성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또 소폭증원·동결에 따라 대입제도가 대폭 변경되는 94학년도 입시에서 유명대학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6일 전국 1백37개 4년제 대학으로부터 94학년도 신입생 증원 및 학과신설 신청서를 접수,5월말 발표를 목표로 본격적인 정원 조정작업에 착수했으나 각 대학의 신청내용이 교육부 정책과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서울대는 교육부에 제출한 정원조정 신청서에서 94학년도에 인문계는 물론 이공계를 포함해 정원을 1명도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강대 부산대 동아대 경남대 등도 교수충원 및 실험실습기자재 확보 등 교육여건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내세워 정원을 동결키로 했다.
단국대는 1백80명의 증원을 요청했으나 이중 이공계 인원은 신설학과인 서울캠퍼스 전자계산학과(야간)의 40명뿐이다.
동국대도 서울캠퍼스에 4개 학과,경주캠퍼스에 6개 학과 등 모두 10개 학과를 신설키로 하고 4백3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이공계는 서울캠퍼스 전산통계학과(야간) 60명,반도체공학과( 〃 ) 40명,경주캠퍼스 전자계산학과(야간) 40명,응용물리학과 40명 등 1백80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국제관계학과 연극영화과 등 일반계열 및 예체능 계열이다.
덕성여대와 서울여대 등은 인문사회계열 학과에만 2백명,40명씩 증원을 요청했다.
공학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증원을 요청한 대학들도 예년과 달리 2백명이내의 소폭증원을 신청,증원효과가 미미할 전망이다.
전북대는 공과대학에 한해 1백명,한양대는 공대와 자연대 중심으로 2백명,이화여대는 전자공학과와 건축학과를 신설하겠다며 60명씩 1백2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한편 고려대는 인문사회계 70명,자연계는 7백10명,예체능계 30명 등 총 8백10명,연세대는 서울캠퍼스 1백70명,원주캠퍼스 3백20명 등 4백9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예년에 비해 각 대학이 증원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이공계 학과의 증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이공계 증원이 인문계에 비해 실험실습자재 확보 등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91년이후 4년간 전기 전자 기계 화공 재료 등 산업계 수요가 큰 학과를 중심으로 이공계 정원을 1만6천명 늘려 95년 인문·사회계대 자연계 정원비율을 48대 52에서 45대 55가 되게 하겠다는 교육부의 대학정원 조정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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