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의 매매체결 시스템이 15일 상오 8시30분께 고장을 일으켜 전장의 주식거래가 2시간 이상 중단됐다. 이 때문에 시가와 거래량 등 각종 투자정보를 알려주는 정보문의 시스템과 시세게시스템의 가동도 중단돼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올들어 발생한 전산장애는 이날의 고장까지 모두 6건인데 지난달 26일부터 3주일 사이에 발생,증권거래소와 각 증권사에는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매매체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전산측은 『보조기억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고장난 시스템을 고쳐 상오 11시55분께부터 12시40분까지 전장의 주문을 처리했다.
◎해설/장비 낙후… 비상용 컴퓨터 갖춰야
최근 빈발하고 있는 증권전산장애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전산장비 자체가 낙후된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대응체제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발생한 매매체결 시스템의 가동중단도 마찬가지다. 시스템 자체가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동장애대책시스템(일명 백업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했다면 일부 시스템이 고장나더라도 주식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고가 난 컴퓨터는 89년 3월에 도입한 유니시스 기종으로 성능면에서 「노후」된 상태다. 미국이나 주요 선진국들은 메인시스템의 고장에 대비해 제2,3의 별도시스템을 준비,전산장애에 대비하는 한편 최소한 5년마다 전산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증권전산을 중심으로 오는 95년까지 전산 재구축 작업을 완료할 예정인데 증권사들의 참여기피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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