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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산업은행 총재 무얼하나(인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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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산업은행 총재 무얼하나(인물광장)

입력
199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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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금융계서 “산업발전” 구슬땀/대우 계열사 맡아 경영혁신 박차/김준성씨/조세연구원 원장/정영의씨/금호석유화학 회장 김흥기씨/「은행연」 이끌며 금융개편에 매진/정춘택씨산업은행은 한국은행과 더불어 우리나라 금융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통화신용정책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해왔다면 산은은 산업자금을 공급해주는 파이프라인으로 우리 경제의 공업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60년대엔 경제개발을 위한 외자도입 창구역할을 했으며 70년대엔 주로 중화학제조업에 대한 신설 설비자금을,80년대부터 지금까지는 첨단설비자금,기술개발자금 등을 기능별로 지원해 산업구조 고도화의 초석이 됐다.

올해 공급할 설비자금만도 총 6조9천억원으로 우리나라 모든 금융기관 설비금융의 30%대를 차지하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1조4천억원으로 은행은 물론 전 금융기관중 최대규모.

이같은 덩치와 기능에 걸맞게 역대 산은 총재들도 모두 거물급이었다. 현재의 이형구총재는 25대. 중임자를 감안하면 역대 총재는 모두 20명이다. 이중 장관으로 입각한 사람만도 11명이다. 부총리도 2명을 배출했다. 그래서 『입각하려면 산은 총재를 거치라』는 말도 생겼다.

초대 구용서총재가 상공부장관을 역임한 것을 비롯,3대 김영찬,7대 나익진총재가 그 뒤를 이었으며 10대 박동규,11대 홍승희,12대 이정환총재가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15대부터 17대까지 3임을 거쳐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김원기총재는 부총리에 올랐으며 18대 김준성총재도 한은 총재를 거쳐 부총리를 역임했다. 20대 최창락총재도 한은 총재를 거쳐 동자부장관에 올랐으며 23대 정영의총재는 재무장관을 지냈다.

24대 이동호총재는 전혀 예상 밖으로 내무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역대 총재 20명중 초대 총재를 비롯한 6명은 작고했고 나머지 14명은 대부분 재계와 금융계의 거물로 활동하면서 산은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

▷김영휘◁

4대 및 13대 총재와 산은 동우회장을 역임한 산은의 대부격 인사이다. 초대 부총재를 맡아 산은 설립의 산파역할을 해냈다. 얼마전까지 사회봉사단체인 한국로터리클럽 총재단 의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고령(80세)으로 자택에서 독서와 운동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력이 나빠졌으며 산보 등으로 건강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김원기◁

쌍용그룹 고문과 국민대 재단인 국민학원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 매일 상오 9시께 퇴계로에 있는 재단 사업부 사무실에 출근,학교일 등을 처리하고 수요일은 국민대로 나간다. 일주일에 며칠은 살고 있는 워커힐 아파트 조기회 멤버들과 골프를 치면서 건강을 돌보고 있다.

▷김준성◁

(주)대우 회장과 일부 그룹 계열사 회장으로 있으면서 기업경영에 정열을 쏟고 있다. 김우중회장과 사돈으로 대우와 인연을 맺었지만 일일이 보고서를 챙기는 등 그룹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구은행장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장 산은 총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깐깐한 업무스타일 때문에 선이 굵은 김 회장과 가끔 의견차이를 빚는다는 평이다.

▷최창락◁

동자부장관 등을 거쳐 전경련 부회장으로 일했다. 전경련 재직시에는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재벌정책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버린 적은 없었다는 말을 듣고 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독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장 경제중심의서적이 관심이 많다. 앞으로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춘택◁

21대 총재로 재직하다 외병으로 물러났으나 집념의 투병생활을 거쳐 증권감독원장으로 재기,현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으로 회관 설립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소는 연합회 사무실이 있던 명동 YWCA회관 옆으로 초고층 현대식 빌딩을 구상중이다.

금융산업발전심의회의와 재무부 주도로 활발히 추진중인 금융산업개편 작업에도 참여,회원인 은행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답게 매사에 소홀함없이 일에 열심이다.

▷김흥기◁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매청장,재무부차관,기획원차관을 거쳐 22대 총재직에 올랐다. 현재 금호그룹의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따.

▷정영의◁

한은 총재 재무부장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15일부터 조세연구원 원장으로 취임,조세개혁의 방향타를 잡느라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 원장은 정권말기의 미묘한 상황이라 그런지 자신의 활동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이동호◁

정통 재무차관까지 지낸 재무관료면에서도 충북도지사와 내무부장관을 연이어 역임,그때마다 화제가 되었다. 지난 90년 9월 산은 총재로 미국 워싱턴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총회 전야제를 준비하던중 충북 충주,단양,제천에서 발생한 수재수습을 위해 충북도 지사로 임명됐다. 지사 재임중 지방행정가로서도 뛰어난 수완을 보여 1년7개월뒤인 92년 3월 개각에서 내무부장관으로 전격 발탁돼 재무부에서 못이룬 장관의 꿈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연기군 관권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에는 고려대 명지대 등에서 지역발전과 지역행정 등에 관해 특강을 하는 등 새로운 생활에 바쁘다. 연락처는 산은 맞은편 장교빌딩 21층의 개인사무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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