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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빗나간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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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빗나간 상술”

입력
199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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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짜리 외제초콜릿에서 특선요리까지/특수 노린 제과점·백화점·호텔 과소비 앞장백화점과 제과점,호텔들이 밸런타인데이(14일)을 맞아 「초콜릿특수」를 누리고 있다.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두려워 지난해처럼 요란한 행사를 벌이지는 않고 있지만 최고 6만원이나 하는 외제초콜릿을 수입 판매하는가하면 일부 호텔에서는 기존음식에 밸런타인데이 특선요리라는 이름을 붙여 초콜릿이나 장미꽃송이를 선물로 주는 등 상술을 발휘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코아 갤러리아 쁘렝땅 등 시중 백화점들은 지난 10일께부터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특별판매기간을 정해 최저 1천원에서 최고 6만원까지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쁘렝땅백화점이 지난 9일부터 개장한 초콜릿 판매코너에는 3만5천원 상당의 초콜릿·와인 선물세트와 호화포장의 2만5천원짜리 프랑스제 초콜릿 등 고가품도 눈에 띈다. 뉴코아백화점도 지난 10일부터 국내외 초콜릿 전문업체를 초청,다양한 크기와 가격의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밸러타인데이 행사기간동안 초콜릿 등으로 지난해보다 71%나 늘어난 6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백화점측에 따르면 행사가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초콜릿 판매량은 평상시의 3배를 넘고 있는데 5천∼1만원대의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리며 필레드샤이오,미라벨 모차르트 등 3만원 이상의 외제선물세트도 하루에 10여상자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편 고려당과 신라명과,파리크라상 등 유명 제과점들도 밸런타인 특수를 맞아 국산 및 외제초콜릿과 케이크 등을 백화점과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는데 일부 제과점은 1천∼3만원대의 일제 초콜릿을 1억원어치나 수입판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또 대형 호텔들도 초콜릿 판매외에 특선요리 개발과 선물증정 등으로 밸런타인 경기에서 한몫을 챙기고 있는데 H호텔은 기존요리와 음료에 「밸런타인」이란 이름을 붙여 평소 가격보다 10% 이상 올려받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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